보급형 ‘A시리즈’ 130만원대에 거래..LGD 생산능력 확대·집콕 수요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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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 에보’ |
25일 네이버에서 LG전자 올레드 TV 가격을 검색하면 100만원 초중반대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LG전자가 올해 처음 내놓은 보급형 ‘A시리즈’는 55형이 약 130만원에 거래된다. ‘C시리즈’ 48형 제품도 약 1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레드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패널로 만든다.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블랙(검은색) 표현과 명암비가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만큼 고가 제품으로 분류돼왔다. 게다가 TV용 OLED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수요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양산에 돌입하면서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대중화를 향한 물꼬가 트였다. 패널 생산량이 늘면서 덩달아 TV 판매량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LG전자 올레드 TV는 역대 최대 출하량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하량은 94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3배 증가하며 100만대를 눈앞에 뒀다. 특히 TV 성수기인 지난해 연말(4분기) 출하량을 넘어선 결과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173만5000여 대로 집계됐다.
LG전자도 보급형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비대면 수요를 겨냥한 48인치대 OLED TV를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출하량 1만 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제품은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을 적용해 화면 전환이 잦은 고사양 게임을 실행해도 화면이 끊기지 않는 기능을 넣었다. 올해 신제품 출고가도 지난해보다 약 18%가량 낮아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 시장이 올해 61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70% 성장한 수치다. 전체 TV 시장 연간 규모가 수축하는 와중에 OLED TV는 점유율을 늘리며 대세화가 점차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직전 분기 8.9%에서 2.8%포인트 오른 11.7%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하며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격 수업·회의를 위해 거실에 놓는 TV외에 개인용으로 TV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 아울러 집에서 여가 대부분을 보내는 집콕 확대에 따라 대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TV 사는 소비자도 많아진 영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양산 돌입으로 패널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 올레드 TV 대중화를 이끈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여기에 올레드가 지닌 장점이 소비자 시청경험으로 이어지며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