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 신작, 기대 못미친 초반 성적…이번주가 '승부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29 13:15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엔씨)와 넷마블의 신작이 출시 직후 나란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왕좌 탈환을 꿈꿨던 엔씨는 이용자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며 몸을 바짝 낮췄고, 넷마블의 경우 글로벌 지역에서의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참패’를 단정 짓기보다 주말을 지나 9월 초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_이미지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이미지.

블레이드 & 소울 2 Logo (White)

▲엔씨 ‘블레이드&소울 2’ 로고.

◇ 엔씨 ‘블소2’·넷마블 ‘마퓨레’…출시 직후 10위권 진입 ‘실패’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출시된 엔씨의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과 넷마블의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마퓨레)’이 출시 초반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지난 26일 정식 출시된 엔씨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소2’는 이튿날 오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11위와 5위를 기록했고, 넷마블의 오픈월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퓨레’는 같은 날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각각 37위와 8위를 기록했다. 두 작품이 국내 게임업계 주목을 받은 최대 기대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블소2의 패인을 ‘리니지 식(式)’ 과금 체계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 체계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블소2가 다른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이용자 실망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론칭 초반 블소2의 매출 순위는 시장 기대 수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며 "블소2 한국의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이용자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퓨레의 경우 국내에서 블소2와 출시 일정이 겹친 것이 구매력 있는 이용자 파이를 키우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 개선안 내놓은 엔씨·해외 성과 주시하는 넷마블…이번주가 ‘승부처’

다만 관련업계는 아직 두 작품의 ‘참패’를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앱 마켓의 매출 순위 집계가 일주일치 실적을 종합해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이후 적어도 일주일은 지나봐야 실질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블소2’와 ‘마퓨레’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블소2의 경우 11위에서 7위, 5위로 올라섰고, 마퓨레의 경우 37위에서 22위, 14위로 반등했다.

특히 앱 마켓 순위 집계 업데이트 이후 순위가 상승한 만큼 아직까지 추가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엔씨는 지난 27일 ‘블소2’의 이용자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BM(비즈니스모델) 일부를 손보는 내용을 포함한 서비스 개선방안을 긴급 발표했다.

엔씨 측은 "출시 이후 이용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용자 의견과 건의를 항상 경청해, 올바르게 게임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 ‘마퓨레’의 경우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240여개국에 출시한 상황. 마블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인기가 세계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지역에서의 성과 역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출시 초반 매출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웰메이드 게임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향후 글로벌 지역 성과에도 거는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말에 이용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주말을 지나 9월 초 성적을 지켜봐야 제대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향후 결과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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