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서 발열...소비자들 "게임은 엄두도 못내" 불만
"유트브 시청 등 일상적인 기능도 제한" 문제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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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
전문가들은 심각한 발열이 최신형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서도 해당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초반 판매량 돌풍에 ‘찬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갤럭시Z시리즈 3세대 사용자들이 본지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지나친 발열로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보고 됐다. 특히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3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게임 등 고사양 앱을 실행할 때 뿐만 아니라 5세대 이동통신(5G)을 켜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온도가 치솟았다는 점이다. 갤럭시Z플립3를 구매한 한 사용자는 "유튜브로 음악을 재생했는데도 발열이 심해지면서 화면이 ‘블랙아웃’되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이후로 게임은 할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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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갤럭시Z시리즈 3세대 사용자 의견을 종합하면 지나친 발열로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보고됐다. 삼성스마트폰카페에서 한 소비자가 발열 문제를 호소하는 게시물. |
일부 사용자가 지목한 발열의 원인은 세 가지다.
우선 최신형 AP를 채택하고도 방열구조를 신경 쓰는데 소홀했다는 점이다. 해당 칩은 샤오미 ‘미11’에 최초 적용됐는데 최신 칩인 만큼 높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발열 문제로 국내외에서 소비자 불만을 낳았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세화’ 전략을 짜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냉각기능을 간소화한 데다 특유의 폼팩터 때문에 방열구조가 취약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바’ 형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폴더블폰은 방열설계 난도가 높고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열이 제품 전체로 넓게 퍼져나가지 못해 한군데에서 심각한 까지 온도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발열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21’에서도 40도가 넘는 발열이 보고되며 입방아에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단말 발열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계는 신형 폴더블폰 발열 문제가 이슈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W 업데이트를 통한 사후 조치는 스마트폰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억제하는 방식이어서 소비자 불만이 다른 부분으로 옮겨 붙을 여지가 있다.
이국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겸임교수는 "폴더블폰에서 발열이 심각해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접히는 구조로 인해 쿨링시스템을 탑재할 공간이 줄어들면서 냉각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며 "발열 문제는 소프트웨어 문제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업데이트 만으로는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