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TSMC·인텔, 파운드리 시장 선점 '쩐의 전쟁' 본격 점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01 16:14

TSMC, 美·日 투자에 속도·인텔은 대규모 '딜' 노려



삼성 최소 50조 투자...미국 공장건설도 속도낼 듯

202109010100006320000181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 올 초 2025년 1위 달성을 선언하며 파운드리 경쟁에 참전한 인텔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이 최대 수 백조원의 시설 투자에 나설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TSMC는 반도체 공급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겠다고 선언하며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섰다. 인텔은 최근 좌절된 글로벌파운드리 이외에도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선두 TSMC 필두로 파운드리 대규모 투자 이어져 

 


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고객사에 반도체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다. 인상폭은 공정에 따르지만 업계는 최대 20% 수준으로 예상한다. TSMC는 지난해 가을부터 반도체 가격을 10% 이상 지속 올려왔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 등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황에서 시설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TSMC는 2024년까지 1000억 달러(약 114조원)를 설비 투자에 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애로나주에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도 시작했다. 미국에 총 6개 공장을 지어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공장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력에도 진전을 보인다. 애플, 인텔과 3nm 제품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지난달에는 대만 당국이 TSMC 2nm 칩 공장 신설 계획을 승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텔은 올해 초 새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재도전에 나섰다. 자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부터 경쟁사 인수·합병(M&A)까지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 2곳을 짓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인텔은 파운드리 업계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를 300억달러(약 34조2600억원)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글로벌파운드리가 기업공개(IPO)로 자금조달 전략을 변경하면서 좌절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가 사실상 좌절됐음에도 인텔은 M&A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인다"며 "갤싱어 CEO는 첨단 공장 신설과 제조 공정 미세화와 함께 M&A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추가적인 딜에 나설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오는 2025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먼저 내년 하반기까지 5nm급 ‘인텔4’ 공정을 상용화하고 2024년에 현재 업계 기준 2nm 공정에 해당하는 20옹스트롬 공정 제품을 양산하고 이듬해에는 더 진보된 ‘인텔18A’ 공정에서 제품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에서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3년간 240조원 투자를 발표한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등 최소 50조원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다.


 

파운드리 시장 호황…8분기 연속 최대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는 배경은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 꼽힌다. 반도체 공급난이 길어지며 파운드리 업체 ‘몸값’이 오른 결과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개 기업 매출은 직전 분기에서 6.2% 늘어난 244억700만달러(약 28조251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으로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반도체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에 더해 파운드리 품귀 현상이 시장 호황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파운드리 기업이 생산시설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며 "3분기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파운드리 시장 호황은 제조시설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5년 동안은 파운드리 가격이 높아지는 등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nsol@ekn.kr
이진솔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