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절반 차지한 현대차그룹..수소 비전 의지 피력
포스코·두산그룹·SK 등 총출동..차세대 기술력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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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자동차 부스를 찾은 내빈들이 트레일러드론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수소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수소경제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에너지 강국으로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겁니다."
국내 수소 산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수소모빌리티+쇼’에서는 글로벌 수소 산업을 주도하는 국내 업체들의 자신감으로 채워졌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소 선진국인 만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소 기술력과 노하우가 자신감의 배경이었다.
국내 업체들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 및 운송, 수소차 등 활용수단까지 전체 생태계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습이었다. 행사에서 세계 수소에너지를 주도하는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수소 비전’을 살펴봤다.
8일 수소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를 찾았다.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수소모빌리티 전문전시로 기술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대거 참여해 경쟁력을 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장은 수소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으로 붐비는 분위기였다.
전시는 수소모빌리티존과 수소충전인프라존, 수소에너지존, 인터내셔널존 등 4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수소모빌리티존은 수소차, 수소드론 등 수소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부품을 전시한다. 수소충전인프라존은 수소충전소 구축과 관련된 각종 시설 및 장비, 기술 등으로 채워졌다. 수소에너지존에서는 미래 에너지 자원 수소가 가진 지속가능성과 활용성을 제시하는 전시다. 해외 대사관 등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존은 자국 수소산업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제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필두로 현대중공업그룹, 포스코(POSCO) 등 수소 생태계를 아우르는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수소차와 굴착기부터 발전기나 충전소 설비, 차량 부품 등 전시된 제품도 다양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현대차그룹이었다. 전날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수소가 ‘누구에게나, 어떤 것에도, 어디에서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밝힌 만큼 전시관 절반을 차지하는 대규모 부스를 차렸다. 개방형으로 마련된 다른 부스와 달리 현대차그룹 부스는 별도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야지만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룹차원에서 수소 에너지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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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서 조현상효성그룹 부회장(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현대자동차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
현대차그룹은 부스를 ‘하이드로빌(HYDROVILLE)’이라는 이름의 수소 마을로 형상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트레일러 드론’이다. 장거리 물류 이동을 위한 트레일러 기능을 무인으로 수행하는 미래 운송 시스템이다. 기다란 트레일러에 운전자 거주 공간을 생략해 적재 능력을 키웠다.
수소를 활용한 거대한 ‘수소 트램’도 공개됐다. 겉보기엔 일반 지하철이나 기차와 흡사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전차선이나 전력설비가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95kW급 현대차 넥쏘용 연료전지 2개가 탑재됐으며 대용량 미세먼지 정화기능도 장착했다. 무인 원격 운전 시스템으로 주행된다.
수소를 주요 동력원으로 삼는 ‘엑시언트’ 전기트럭과 트랙터도 전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럭과 트랙터는 탄소 배출이 제로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형 수소충전소와 전력 공급용 긴급 구호 및 재난 지원 차량도 있었다.
트램이나 트레일러 등 거대한 차량 외에도 아기자기한 소형 모빌리티도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소형 카트가 연상되는 디자인인 ‘엠비젼 팝’과 ‘엠비젼 투고’는 각각 도심형 모빌리티로 근거리 배송이나 운송을 담당하게 된다. 공상과학에 나올법한 모습에 관람객은 "실제로 적용되면 편리할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SK E&S는 드론 등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를 전시하고 이와 함께 연료전지 발전소, 유통 인프라 등을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를 2025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충전소 ‘그린컴플렉스’로 도심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생태계 전 부분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그룹 부스에는 수소 운송에 사용되는 대형 선박과 저장용 탱크 등이 전시됐다. 한쪽에는 실제로 작동되는 수소 굴삭기와 지게차가 자리 잡았다. 외관을 보면 일반 중장비와 뚜렷이 다른 점은 없지만 수소를 활용한다는 의미인 ‘Powered by hydrogen’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두산그룹은 두산퓨얼셀파워BU,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연료전지 ‘트라이젠(Tri-gen)’과 발전건물주택용 연료전지, 수소드론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 포스코 부스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수소차·친환경차 전장모터코아’를 둘러싸고 북적였다.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 구동모터코아와 연료전지분리판 등 실제 수소차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이 실제 크기로 전시됐다. 포스코SPC는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장착되는 전장모터 핵심 부품인 전장모터코아를 생산한다. 모형 자동차 내부에전장모터코아가 탑재된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올해 전시에는 국내 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에서 15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전시외에도 국제수소컨퍼런스와 국제 수소산업협회 얼리언스 포럼 등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