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車 생산시설 누빈다···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협업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10 13:21

첫 국내 미디어 간담회 개최···공장 보안·시설 검사에 로봇 투입
"현대차그룹과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 공유"

(사진1) 보스턴다이나믹스 미디어간담회 행사 현장

▲10일 열린 보스턴다이내믹스 온라인 간담회에서 로버트 플레이터 CEO(왼쪽)와 애론 사운더스 CTO가 스팟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본격적으로 협업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인수한 세계적인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시설 검사와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첫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과는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동성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서로의 지향점이 같아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자율주행 차량 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로보틱스 문제와 유사하다"며 현대차그룹과의 상호 발전을 기대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계획 중인 포트폴리오를 묻자 미래 공장 등을 꼽았다. 플레이터 CEO는 "제조 현장이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현재 사용되는 자동화 로봇과 사람의 작업간 가교 역할을 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사운더스 CTO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이동형 로봇으로 생산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플레이터 CEO도 "고용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로봇을 적용한 산업에서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다른 산업에서 더 많은 것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은 사람만큼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반복적이고 상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작업을 대신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터 CEO는 또 "스팟은 군사용이 아니라 산업용"이라며 "로봇 업계가 성장하려면 사람이 신뢰하는 로봇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프라이버시, 안전에 있어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스팟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팟은 몸체의 4면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지형을 인지한다. 4개의 다리로 균형을 잡으며 지형에 맞춰 보폭을 조절할 수 있다. 이날 팔을 부착하고 등장한 스팟은 좌우, 전후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제자리에서 회전한 데 이어 계단도 손쉽게 올라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약 1조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구글(2013년 인수), 소프트뱅크(2018년 인수)를 거쳐 지난 6월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가 대표작이다. 스팟과 아틀라스는 방탄소년단(BTS)의 안무를 따라하며 함께 춤추는 영상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출시된 스팟은 이미 수백대가 산업 현장 등에 투입되고 있다. 트럭과 컨테이너에서 시간당 800개의 상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스트레치는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여러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다.

사람과 유사한 크기(1.5m, 89kg)에 28개의 유압관절을 적용한 아틀라스는 로봇의 정교한 조작 등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용으로, 당장 상용화 계획은 없다는 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설명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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