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무 경영정보로 장기대출...상반기 관계형 금융 11조2000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12 13:16
시중은행 창구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비재무 경영정보를 바탕으로 장기대출 등을 해주는 ‘관계형 금융’이 6개월새 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취급 대상을 확대하고, 은행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기준 17개 국내은행이 취급한 ‘관계형 금융’ 잔액이 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2014년 처음으로 도입된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대출 심사를 할 때 재무상황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거래 실적, 현장 방문 등 비재무 경영정보를 바탕으로 담보 능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에 3년 이상 장기대출, 지분투자, 컨설팅 등을 해주는 것을 뜻한다. 담보 능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관계형 금융 잔액은 2019년 말 9조원에서 작년 말 10조3000억원, 올해 6월 말 현재 11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은행의 관계형 금융 잔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월 말 현재 관계형 금융 잔액은 지난해 말 10조3000억원 대비 9000억원(8.5%)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국내은행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5.4%)의 1.6배 수준이다.

관계형 금융 잔액 중 중소법인 대출은 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으로 17.4%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1.9%) 비중이 가장 높고, 도·소매업(30.7%), 서비스업(10.6%), 음식·숙박업(6.7%)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대출금리는 잔액 기준 2.66%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p) 내렸다.

이렇듯 관계형 금융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 그친다.

금감원은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 취급대상을 늘리고, 우수한 실적을 낸 은행에는 인센티브를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금감원은 관계형 금융 대상 개인사업자의 업력 기준을 현행 3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한다.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에도 업종, 업력 등 관계형금융 취급 요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지원대상에 포함되도록 은행별 기준도 정비한다. 기존에 ‘사업전망이 양호한 기업’과 같이 모호하게 정의됐던 대상 기업의 범위도 ‘단기여신의 지속적 만기연장 등을 통한 장기간 여신거래 유지 기업’ 등으로 구체화한다. 연말 중소기업 지원 우수은행을 포상할 때 관계형 금융 지원실적을 우대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