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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회장은 13일 취임 4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빅테크를 규제하려고 하면 미국 당국이 보호하고 나선다"며 "그러나 우리는 조금 기다리고 ‘다른 데 하는 거 보고 하자’는 기분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두고 "대한항공 항공산업의 생존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수적인 조치"라며 "산업을 정상화하고 앞길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인 만큼 대한민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봐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EU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에 대해서도 공정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조선업과 항공업 합병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탐내겠다는 얘기가 아니다"며 "시장과 산업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합병을 반대하는 노조와 정치인을 향해 "이러한 반대 행동은 EU 경쟁 당국 승인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질 자신이 있는지, 금융지원 없이 독자생존 할 자신이 있는지, 승인이 안되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매각에 대해 ‘먹튀’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먹튀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5일 이뤄지는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능력 있고 책임 있는 경영 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규투자자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에 따라 조속히 정상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주 임무는 기업 구조조정이 아닌 신산업, 미래산업 육성 지원이라며 "산업은행의 돈으로 큰 삼성, 포스코, SK 등의 과거 산업화 신화를 다시 이루기 위해서는 스케일업 투자와 후속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