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LNG 가격 고공행진…동절기 수급 위기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14 16:48

전년 대비 10배 이상 가격상승에 유럽·아시아 구매자 간 경쟁구도 조성



中 상반기 LNG 소비 20% 증가, 日 수급 악화 방지 가이드라인 마련

평택생산기지_야경3-1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생산기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아시아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동절기 가스 수급 위기 재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9월 첫 주 아시아 LNG 스팟 가격이 같은 기간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동북아 인도분 LNG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20센트 상승한 MMBtu당 20.10달러를 기록했으며, 11월 인도분은 21달러에 육박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해 발전용 LNG 가격이 MMBtu당 2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가격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제한된 물량을 두고 아시아로 유입되는 LNG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들 간 물량 확보를 둘러싼 경쟁구도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에서는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를 앞두고 가스 재고 보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럽의 가스비축 수준은 최근 5년 평균인 85%에 한참 못 미치는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가스 비축 현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력가격 고공행진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럽에 대한 LNG 공급량이 이미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인 상황이어서 향후 동절기 가스 부족 등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경기 회복으로 인한 석탄·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소 등이 맞물리며 동절기 가스 수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우 올해 경제 회복과 동시에 상반기 천연가스 소비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공장 출고가격 또한 전년 대비 2배가량 인상됐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이 최근 발표한 ‘중국 천연가스 발전 보고서(2021)’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중국 LNG 공장 출하가격이 전년 대비 약 2배 오른 평균 5300위안/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난방기가 훨씬 지난 상황에서도 가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LNG 현물가격 상승, LNG 생산비용 증가, 겨울철 난방용 LNG의 조기 비축 등이 LNG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지속, 이상기후 등 천연가스 가격 불안정 요인이 지속되는데다 겨울철 난방공급 등으로 천연가스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발생할 것으로 NEA는 내다봤다.

산업연료와 도시가스 수요 증가, 가스발전 확대 등으로 천연가스 소비가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은 지난해 328Bcm에서 2025년 430~450Bcm, 2030년 550~600Bcm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동절기 혹독한 가스 수급 위기를 겪은 일본에서는 다가올 동절기를 대비해 LNG 수급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전력회사의 LNG 재고 및 발전 여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수급 악화 예방을 위한 발전용 연료 관련 가이드라인(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는 수급 변동이 큰 시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정한 재고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LNG 인입·인출계획을 적절하게 수정해야 한다. 경제산업성과 전력광역운영기관(OCCTO)에서는 전력회사로부터 LNG 재고·전망에 대한 보고를 받아 필요한 전력량 확보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수급 악화가 예상될 경우 추가 조달을 강구해야 한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의 상승과 동절기를 앞둔 유럽의 가스 비축 노력 및 중국의 지속적인 가스 소비 확대, 수급 위기 상황 방지를 위한 일본의 다양한 대책 마련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LNG 수급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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