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카카오 성장 방식 전환할 것…상생 모델 구축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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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을 잇달아 받아온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이 지난 10년간 추구해온 성장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카카오는 알림자료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가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주요 계여사 대표들은 전날부터 양일 간 열린 전체 회의에 참석해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경영권 승계 논란’의 불씨를 지폈던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또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알림자료에는 김범수 의장의 발언 내용도 담겼다. 김 의장은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카카오의 본질에 맞게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별도의 알림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상생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가맹 택시를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 정책을 발표했다가 이용자의 반발을 샀고, 배달 중개서비스 등에 진출하면서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안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택시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와 이용자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을 월 3만9000원으로 인하한다.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에 대해서는 택시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한다. 우선 △서울에서는 100여 개 택시 운수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이미 발족됐고, 향후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에도 힘쓴다.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로 할인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진행되는 대리운전사업자들과의 논의 채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5년간 3000억 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도 참여해 대리운전, 택시를 포함해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방안을 준비 중이며, 연내 세부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기업 간 거래)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정밀지도 구축,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사업 진출 시에는 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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