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해외 신재생에너지 투자 펀드 출자
금융지주사 첫 RE100 가입..."ESG 경영 노력 인정"
'ESG 조직, ESG위원회' 신설 등 금융권 분위기 전환
탈석탄금융도 처음 공표...중장기목표 달성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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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회장은 ESG 경영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KB금융화’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금융권의 ESG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ESG 경영 가속…금융지주 최초 ‘RE100’ 가입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6일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유럽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파트너십 펀드’에 총 800억원 규모로 공동 출자했다. 이 펀드는 KB국민은행이 지난 4월 신한은행,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스프랏코리아와 맺은 그린에너지 투자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라 조성한 투자 펀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500만 유로, KB손해보험(KB자산운용 LDI본부)와 신한라이프가 각각 200억원씩 총 80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했다. 펀드의 첫 번째 투자 대상은 스웨덴에 74.4WM 규모 풍력발전소를 구축하는 ‘구바버겟 프로젝트’다.
두 금융그룹이 손을 잡고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ESG 경영 실천의 일환이다. 금융권에 ESG 경영이 필수가 되면서 금융그룹들은 ESG 경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의 높은 ESG 경영 관심 아래 KB금융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윤 회장은 ESG 경영이 대두되기 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며 금융사의 변화를 강조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4일 금융지주사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그룹 전체 계열사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와 협력해 시작했고, 현재는 구글,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324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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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본점. |
KB금융은 그동안 실행해온 기후변화 리더십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지주사 처음으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탈석탄 선언, 탄소중립 목표 수립 등 ESG 경영을 적극 실행하며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RE100 이행을 위해 KB금융은 204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룹 사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과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을 적극 추진한다.
윤 회장은 RE100 가입 후 "ESG 선도기업으로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KB금융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회장 ESG 경영 강화 의지…중장기 목표 달성 속도
전 금융그룹이 ESG 경영에 사활에 걸고 있는 가운데, 속도에서는 KB금융이 앞서는 분위기다.
윤 회장은 가장 먼저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면서 ESG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KB금융은 2019년 연말 조직개편에서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해 ESG 조직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만 해도 ESG를 조직 이름에 내건 금융사는 없었는데, KB금융은 ‘ESG’ 이름을 전면에 내걸며 조직에서부터 변화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3월에는 이사회 안에 ESG 경영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금융지주사 중 최초의 변화로 윤 회장의 선구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사들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새로 신설하면서 KB금융이 주도하는 ESG 경영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자격에 ESG 실천의지를 포함하며 경영진의 ESG 역량을 강조한 후 지난해 9월 윤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성공 후 윤 회장은 곧바로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포하며 금융권 분위기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B금융은 같은 달 열린 ESG 위원회에서 모든 계열사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인수 등에 대한 사업을 중단하기로 공표하면서 금융권의 탈석탄 금융 바람에 불을 지폈다.
이밖에도 금융지주사 첫 ESG 채권 발행, ESG 경영 기업 지원 강화, 지속가능한 보고서 발간, ESG 상품 출시 등 KB금융의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넷제로은행연합 대표은행으로 선정되는 등 노력에 대한 인정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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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중장기적인 ESG 경영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전사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2030’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탄소중립 중장기 전략인 ‘KB 넷 제로(NET ZERO) S.T.A.R.’을 선언하고, 2040년까지 내부 배출량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KB금융은 금융업계에서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발휘하고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