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美 반도체 주권 되찾겠다"…급해진 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27 15:03

애리조나주 약 23조원 투자 파운드리 공장 착공



'반도체 자국우선주의' 확대…삼성 美투자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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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4(현지시간) 미국 인텔 애리조나 오코티요 캠퍼스에서 착공식에 참석한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인텔이 차세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술을 집약한 새 공장 착공에 나서며 글로벌 파운드리 증설 경쟁이 본격화된다. 대만 TSMC도 미국 현지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텔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한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인텔 애리조나 오코티요 캠퍼스에 ‘팹 52’와 ‘팹 62’ 등 생산시설이 신설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오코틸로 캠퍼스 내 팹(반도체 공장)은 6개로 늘어난다.

해당 시설은 인텔이 추진하는 파운드리 공급량 확대에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이 가진 최첨단 파운드리 기술을 집약한 이번 공장은 2024년 가동될 예정이다.

주요 타깃은 파운드리 업계 선두인 TSMC다. 미국에서 갖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TSMC 주요 고객인 애플과 퀄컴 등을 빼앗아오겠다는 전략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본사를 둔 유일한 첨단 반도체 업체로서 우리는 이 장기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이 반도체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진입을 선언하고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착공 역시 지난 3월 애리조나 공장 신설 및 뉴멕시코주 공장 확대 계획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시작됐다. 이밖에도 10년간 유럽에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해 공장 2곳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

인텔은 미국의 자국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계획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IBM이나 퀄컴 등 자국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번 발표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추진에 대항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반도체산업 지원법’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반도체 설비 투자액 40% 세액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도 ‘반도체 자국우선주의’에 발을 맞추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첨단 국내 칩 제조 능력은 경제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더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인텔은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더 많은 균형을 가져오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도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에 호응했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360억달러(약 42조원)는 인텔과 같은 애리조나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TSMC는 장기화하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에 따라 미국 정부가 협조를 요청하자 해당 생산 라인을 확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70억달러 규모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를 발표한 이후 부지 발표를 앞두고 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삼성이 최종 결정을 더 미루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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