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긴축 우려에 금리압력 심화…기술주↓ 은행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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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장중 1.5%까지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37p(0.21%) 오른 3만 4869.3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7p(0.28%) 떨어진 4443.11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73p(0.52%) 내린 1만 4969.97로 마쳤다.

주요 이슈는 국채 금리 상승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경제 지표 등이었다.

기술주들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개장 전부터 1.50%를 넘어서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장보다 3bp(=0.03%)가량 오른 1.484% 근방에서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지난 6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1.51%대로 올랐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2개월 반 만에 2%대를 넘어섰다.

장기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절반가량은 내년 말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시장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곧 사임할 예정이다.

보스턴 연은 총재는 2022년에, 댈러스 연은 총재는 2023년에 FOMC 투표권을 가진다.

지난해 증권 거래로 논란을 빚은 로젠그렌 총재는 건강상의 사유로 오는 9월 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은퇴를 앞두고 사임 일정을 9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장 막판 주식 거래로 논란을 빚은 카플란 총재도 10월 8일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잇따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곧(soon)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 같다며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경제클럽 행사 참석해 자산매입 속도 조절이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계속 개선된다는 전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이 상당한 추가 진전을 달성하려는 연준의 문턱에 "약간 기준에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전이 내가 바라는 대로 계속된다면 그 목표에 곧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았다.

미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의료 종사자 및 교사 등을 부스터샷 대상자로 정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11만 9886명으로 2주 전 대비 18% 감소했다.

이번 주 의회의 임시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싸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하원이 통과시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이 30일까지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바이든 행정부는 1일부터 첫 셧다운에 돌입한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오는 30일에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지출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 시한인 27일에서 뒤로 밀린 것이다.

민주당 내 진보성향 위원들이 3조 500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을 먼저 통과시키지 않으면 인프라 법안을 반대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46억 달러(1.8%) 증가한 163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 에너지와 금융, 자재 관련주가 올랐다. 부동산, 헬스,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보잉과 델타항공 등 항공주는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장기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보고서에서 "이런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주식시장에 또 다른 가치 하락의 불씨를 제공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 금리의 방향이 앞으로 몇 주간 시장 수익률과 섹터 로테이션 및 테마주 성과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7%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35.7%,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7.4%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1p(5.69%) 오른 18.76을 기록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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