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불안한 미국 증시, 주목받는 주식은?...MS ‘매수’·테슬라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06 13:13
Financial Markets Wall Street

▲미 월가(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증시가 10월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증시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주식을 섣불리 매수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일부 주식에선 매수기회가 포착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와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1.75포인트(0.92%) 오른 3만 4314.6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26포인트(1.05%) 상승한 4345.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8.35포인트(1.25%) 뛴 1만 443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크게 하락했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의 대표 주식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이날 CNBC 방송에서 증시 반등과 관련해 "기술적인 스냅백(갑작스러운 반등)"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뛰어들기 전에 일단 참으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탈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에 증시 상승세가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반등이 일어나면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뛰어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가 9월부터 한달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이 속출한 만큼 이들이 차익실현을 하기 전까지 상승전환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시 하락세가 이달까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고점 대비 3% 넘게 떨어졌고 S&P500지수는 4% 가량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9월 고점 대비 6.3% 하락했다. 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기술적 조정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하락세를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긍정적이 신호가 다시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피보나치 수열을 이용해 기술적인 분석을 하는 캐롤라인 보로덴은 S&P500 지수가 하방에 더 취약하다며 5일 지수 이평선이 13일 지수 이평선을 위로 돌파했을 때 지속적인 반등에 믿음을 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 증시 약세 전망에 주목받는 주식은?...‘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이렇듯 미국 증시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선 매수기회가 포착됐다는 의견이 나와 서학개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레이머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최근 약세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강력한 매수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22년 3월 ‘오피스 365’ 구독료를 최대 25% 인상하겠다는 계획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꾸준히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5% 넘게 빠졌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아리 왈드 기술적 분석 총괄은 테슬라 주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2월 이후 박스권에서 횡보했던 테슬라 주가가 마침내 저항선을 돌파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한달동안 나스닥 지수가 5.4% 떨어졌지만 테슬라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왈드는 "차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780달러선은 지난 2월의 붕괴점, 그리고 지난 4월의 고점으로 기록되는 등 매우 중요한 위치인데 주가가 마침내 이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장이 아닐지라도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개월 내 테슬라 주가가 780선을 돌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테슬라가 반도체 대란 사태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긍정론에 가세했다. 그는 "반도체 칩이 내연기관차에 1000개 가량 들어가는 반면 테슬라 차량에는 3500 넘게 요구되는데 테슬라의 인도량 발표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전 세계 고객들에게 24만1300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가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대비 73%가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기타 경쟁업체들과 달리 반도체 공급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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