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이낙연 경선 후보가 송영길 대표 인사말을 듣는 모습.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경선 후보들 간 경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의혹에 총력 대응을 하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밤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와 관련 "경선 중이기 때문에 제가 발언을 세게 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었고 자제를 해왔다"면서 "경선이 끝나면 당이 총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여론조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일방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혼자 외롭게 대응하고 있다 보니 중과부적이라 이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히려 (이 지시가) 박수 받을 일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구도심 공원 개발을 (대장동 개발과) 하나의 연결사업, 프로젝트로 묶었다. 대장동 개발 이익이 구도심 공원개발사업으로 2000억원 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은 아주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결선 없는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경선 이후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은 2차 슈퍼위크까지 거친 상태다.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54.90%(54만 5537표)로 여유 있는 과반을 얻은 반면, 이 전 대표는 34.33%(34만1076표)에 그쳤다.
송 대표는 경선 이후 ‘원팀’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단언하면서 "이 정도면 약과다. 2012년 인천 경선이 열린 삼산체육관에서는 물병을 던지고, 신발을 던지고 하면서 경선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리는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은 데에는 "정말 통과시키고 싶었는데 청와대도 말리는 분위기였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아내가 그날 메시지를 보내왔다. 언론중재법 하나 통과 못 시키면 집에 들어오지 말아라, 당 대표 때려치우라고 했다"며 "집에서 쫓겨나는 것 아닌가 하고 아찔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을 환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제가 그날 강아지를 안고 쓰러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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