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홍원식, 정승인 등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서예온·유예닮 기자] 이달 초 막을 올린 올해 국정감사에도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으로 등판했다.올해 국감에서는 예년에 비해 대기업 총수들의 소환은 적은 반면, 최근 전(全)산업군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회사가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하고 상생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에너지경제신문은 이번 국감에 소환된 기업의 CEO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이어갔는지 종합적으로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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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욱 이마트24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국민정서와 재난지원금 취지를 살피겠다"
-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를 편의점에서 판매해 정책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에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지원금 지급 시기에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를 판매해 정책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날 이장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을 포함한 소상공인의 삶이 정말 절박한 상황으로 내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24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이래도 되나"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김 대표는 이 같은 마케팅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마트24 측은 앞으로 마케팅 행사를 준비할 때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연장에 동의한다"
- 편의점 근접 출점을 막기 위한 자율규약 연장에 대한 의사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연장에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장섭 의원이 산자위 국감에서 "이마트24를 제외하고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은 자율규약 연장한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마트24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동의한다고 했다.
과도한 편의점 출점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자율규약 효력은 올해 말 종료된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산업협회 및 가맹본부와 자율규약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편의점 협회 소속이 아니다 보니 의원들끼리 모여 대화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협의회에서 의견이 일치되면 연장 여부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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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적합한 매수자를 찾아 (회사를) 매각하겠다"
- 한앤코와의 남양유업 매각 철회로 불안해하는 대리점주들의 보상 방안이 있느냐는 지적에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주경 의원(국민의힘)은 한앤코와의 매각 철회로 소송이 진행 중이고 이로인해 대리점주들은 불안에 떨고있다고 지적하고 홍 회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홍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마무리하고 적합한 매수자를 찾아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사과하는 방법이 매각이라 생각한다"며 매각에 속도를 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7일 한앤코와 3107억원 규모의 남양유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돌연 매매 계약을 철회했다. 이후 한앤코는 홍 회장을 상대로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한앤코와의 소송을 마무리 지어야 재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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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인 BBQ 사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신임 대표로서 가맹점주들과 현장 소통 강화하겠다"
- BBQ 가맹점주들과의 ‘불통’ 지적에
정승인 제너시스비비큐(BBQ) 부회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임 대표로서 가맹점 패밀리들과 직접 소통하며 국민들에게 기쁨 주고 사랑받는 BBQ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BQ는 현재 일부 가맹점주들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BBQ는 ‘전국 BBQ 가맹점사업자협의회’에서 활동했던 가맹점주들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단체행동을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정 부회장은 가맹점주들과의 불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질의에 "변호사들과 동행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BBQ가 청년들의 출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가 가맹점 늘리기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당초 BBQ는 청년들이 포장 및 배달 전문 매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8000만원 상당을 무상 지원한다며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지원자를 모집했고 총 200개 팀을 선발했다.
하지만 청년 자립 점포에 매월 200만원에 달하는 기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해당 프로젝트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8000만원 상당의 점포 개설 비용을 BBQ가 대주고, 청년 창업자가 36개월 간 매달 194만원(총6985만원)을 ‘미래꿈 희망 기금’으로 본사에 납부하는 방식"라며 "청년 창업가는 가맹점의 매출과 판매량을 고려해 기금 납부를 유예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달 초 BBQ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번 국감 출석이 윤홍근 회장의 출석을 막기 위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