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고금리 확정형의 늪' 벗어날까..."연이은 금리인상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13 16:11

금융위기 전 금리 환경...'고금리 확정형' 팔만했다

예상 못한 CRISIS에 금리 급락...'족쇄' 찬 보험업계

Again 2008?..."과거 고금리 수준까지는 못올라"

보험업계 "소폭인상으로도 긍정적 개선 기대"

clip20211013135337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오랜 기간 보험사의 수익구조를 악화시켜 온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영향이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보험업계는 과거 대량 판매했던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의 연금성 보험금을 고정적으로 지출한 반면, 낮아진 금리의 영향으로 그 이상의 자산운용수익은 거두기 힘들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이러한 이차(利差)역마진(이자수익 대비 이자비용이 더 큰 상황)을 해소하고,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과거 생명보험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했던 고정금리 저축성 연금보험 상품의 금리는 5~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환경이 형성돼 있었고, 보험사들은 높은 이자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더라도 우호적인 금리환경에 힘입어 그 이상의 운용자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당시 보험사들이 대량으로 판매했던 고정금리의 저축성 연금보험 상품들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급격히 완화 기조에 들어섬에 따라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국내를 덮치기 직전인 2008년 8월 5.25% 수준이었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4개월만에 3.25%포인트 내리며 2009년 2월 2% 수준까지 급락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만 하더라도 금리가 그렇게 하락할거라곤 누구라도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상당수는 심지어 종신형 상품으로, 만기 기약 없이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높은 이자의 보험금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후 보험사들은 변동금리상품 판매 확대 등으로 기존 고정금리 상품의 비중을 희석해왔지만 여전히 고금리 연금성 보험금 지출은 ‘밑빠진 독’처럼 보험사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금리 확정형 상품의 비중은 각 보험사에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종신형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고정지출과 함께 그 비율 역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심화된 ‘초저금리 시대’는 올 하반기 들어 변곡점을 맞았다. 앞서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은 이번 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연이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 다수는 금리인상기를 거치더라도 그 고점이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소폭의 금리인상만으로도 전체적인 이차이익 구조가 개선돼 역마진 우려가 해소되고, 전반적인 실적 향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간 보험업계는 저금리 환경에서의 부분적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실적을 내왔다. 보험부문의 적자폭을 상회하는 투자손익을 내온 셈이다. 보험손익부문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 가입심사 강화를 통한 손해율 개선 등의 노력이 빛을 봤고, 투자손익부문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당수의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며 "소폭의 금리인상만으로도 보험업계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htdue@ekn.kr
김건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