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연말 앞두고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 못맞춰
애플·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전 시장은 "업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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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전 세계적 ‘반도체 품귀’로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공장 가동이 어려워지고 물류난이 가중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절 등 소비 축제 특수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역력하다.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제품 생산량을 줄이거나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등 수급난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가전업계는 글로벌 생산거점 다각화로 공급망 이슈가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에 탑재할 첨단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브로드컴 등에서 반도체를 필요한 만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 공급망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13’ 시리즈 연말 생산 목표치를 당초 계획이던 9000만대에서 1000대 가량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최상위에 있는 애플이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 신제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실제 개통까지 최대 두 달까지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상황이 좋지 않다.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흥행했지만 스마트폰을 제때 전달받지 못한 소비자도 속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예약판매로 92만건을 기록했지만 실제 100만대를 팔기까지는 한 달 가까이 걸릴 정도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로 ‘취소설’까지 돌았던 ‘갤럭시S21 펜에디션(FE)’은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제품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로 삼성전자가 출시를 전면 재검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갤럭시Z폴드3·플립3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쓴다는 점에서 업계는 "삼성이 신형 폴더블폰에 집중하기 위해 갤럭시S21 FE 출시를 포기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가전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생산량에 영향은 없지만 수급 현황을 최적화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가전업체는 생산기지를 북미나 유럽 등 다양화해 수급 불균형에 따른 피해가 스마트폰에 비해 덜할 것"이라며 "또 최첨단 공정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와 달리 가전제품에는 범용 반도체가 탑재돼 당장 확보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공급망 악재가 연말 최대 성수기를 덮어버릴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통상 연말에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열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및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한다. 세계 각국에서도 자체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할인 행사를 연다. 제조사들도 이 시기에 맞춰 생산량을 키우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소비 특수’를 잡기 위해 경쟁에 나선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4분기 매출은 통상 20%에서 30%가량 오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수축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반도체 확보와 관련해서는 빠른 대응을 위해 한 달 단위로 세우던 계획을 일 단위로 체크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