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얼마나 올랐길래…머스크, 워런 버핏을 '주식'으로 약 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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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짓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에 주가 상승세를 탄 테슬라 주식을 사라는 ‘권고’ 겸 ‘자랑’을 전달했다.

1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재산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버핏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에 "아마도 버핏은 테슬라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실제로 머스크 재산은 4위 게이츠(1300억 달러), 10위 버핏(1030억 달러)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약간 많다.

세계 부호 순위 정상인 머스크 순자산은 2360억 달러(280조2500억 원)로 추산된다.

외신들은 머스크 트윗은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을 자랑하면서 전설적인 가치 투자자 버핏을 놀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따돌리고 시가총액 기준 6위 기업에 올랐다.

머스크는 과거 기업관과 투자 철학을 놓고 버핏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는 2018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버핏의 투자 원칙 중 하나인 ‘경제적 해자(垓子)’ 개념을 반박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을 파서 물을 채워 넣은 방어시설이다.

버핏은 시장 지배력이 높아 경쟁 업체가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진입 장벽을 구축한 우량 기업을 해자에 비유해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해자는 변변찮은 개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혁신의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버핏은 자신이 1972년 인수해 꾸준한 이익을 내는 ‘시스캔디’를 좋은 해자의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특정 분야를 뒤집어 놓을 수 있겠지만 사탕에서라면 우리를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앞서 우주 탐사 선도 기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부자 1위에 오르자 2위로 밀린 베이조스를 겨냥해 ‘은메달’ 트윗을 날렸다.

머스크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고 베이조스는 경쟁업체 블루 오리진 창업주다.

머스크가 버핏과 베이조스를 잇달아 저격한 배경에는 테슬라 주가 비행이 자리 잡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870달러를 넘어 이른바 ‘팔백(800)슬라’를 회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최저치 563달러와 비교해 50% 이상 오른 가격이라고 전했다.

주가 반등은 반도체 칩 공급난에 시달리는 경쟁 업체와 달리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영향을 받았다.

지난 2일 공개된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24만 1300대로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테슬라는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3.21% 오른 870.11달러로 마감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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