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감축에 역주행하는 나라…러시아 · 인도· 호주 등 대국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23 09:07

러시아, 석탄 수출 늘리려 신규 철도 건설

호주· 인도는 탄소 저감 계획 밝히지 않아

노천광산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이달 말부터 영국 글래스고우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이 열린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각국의 이행계획을 점검하고, 선진국들이 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분명히 하기 위한 회의다. 약 200여 개국이 참가한다.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러시아는 광대한 국토에 석유, 석탄,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목표가 달갑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석 연료에도 미래가 있다고 확신하며 아시아로의 석탄 수출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는 했지만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내놓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1위 석유 수출국이며 OPEC의 맹주다. 또한 석유 소비와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에서 세계 상위권에 들어있다. 경제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거의 없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소득을 늘리기 위해 아마존 밀림을 서슴지 않고 파괴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쇠고기와 콩 생산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광대한 면적의 아마존 밀림을 업자들에게 개방했다. 또한 선진국들의 지원이 없으면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도 기후 변화 협약에 매우 소극적인 나라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마지못해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겠다고 했으나 탄소배출 저감 계획은 제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거대 에너지 기업들의 로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인도는 현재 전력 생산의 7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앞으로 수 십 년간 석탄 사용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 3위의 탄소 배출국인 인도는 탄소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1인당 배출량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나랜드라 모리 총리도 이번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6위의 탄소 배출국인 이란은 파리 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각종 제재를 해제한다면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매우 풍부한 나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 경제대국이지만 경기 침체와 늘어나는 부채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다. 따라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인 석탄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며, 선진국들이 부채 문제 해결을 돕는다면 기후변화 대응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태도다.

이 밖에 멕시코는 전력 생산 국유화 논란, 터키는 탄소배출 저감 계획 미제출 등으로 요주의 국가로 꼽혔다.

khs3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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