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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이 인수한 VR(가상현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의 서비스 ‘갤럭시티: 코리아’의 모습.(기사와 사진은 무관)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중장기적 투자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에서도 메타버스 ETF는 한달간 평균 25%의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 4개에 최근 한달 간 3500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메타버스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주로 온라인 등 가상이지만 현실세계와 같이 사회 활동이나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최근 5G 기술의 상용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가속화에 메타버스 사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Fn메타버스 ETF 순자산은 1800억원, 삼성전자운용의 코덱스(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 순자산은 1500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이 밖에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는 출시 5개월만에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메타버스의 인기에 수익률도 쑥쑥 올랐다. 4개 상품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27.26%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1개월 수익률은 12일 기준 32.48%다. TIGER Fn메타버스는 ‘FnGuide 메타버스 테마 지수’를 패시브로 추종하는 ETF로, JYP, 하이브, YG가 담겨있다. 나머지 구성종목은 대부분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 등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1개월 수익률도 31.77%로, 지난달 13일 이후 25%를 기록한 기초지수 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ETF는 다른 세 개 ETF와 다르게 액티브 상품이다. 액티브 펀드는 매니저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종목 구성이 매일 바뀔 수 있어 다소 안정적인게 장점이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 메타버스’도 최근 한달간 25.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 MZ’의 1개월 수익률은 19.35%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향후 20년간 10배 이상 성장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관련 상품도 계속해서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9일 메타버스 관련 ETP(ETF, ETN) 상품을 더욱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담은 액티브 ETF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 ETF’,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메타버스 액티브 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거래소 상장 심사를 받고 있으며, 12월에 상장할 계획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 산업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현재 148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메타버스 산업의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1조5000억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상품 출시가 잇따른다면 중장기적으로 보고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테마 투자는 장기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트렌드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퇴직연금 등을 직접 투자하려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메타버스 테마 ETF 상품으로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