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美 실리콘밸리에 VC 투자법인 'KDB실리콘밸리' 개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17 15:01
산은

▲16일 열린 KDB실리콘밸리 개소식에서 서성훈 KDB실리콘밸리 법인장, 장병돈 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이동걸 산은 회장, 김병수 산은 뉴욕지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DB산업은행은 1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산은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KDB Silicon Valley LLC(KDB실리콘밸리)를 개소하고 벤처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KDB실리콘밸리는 현지에서 직접투자와 펀드출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지법인 형태로 설립됐다. KDB실리콘밸리는 전세계 혁신의 성지인 실리콘밸리 생태계 안에서 현지 스타트업과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활동을 하며 현지 한국계 창업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실시 등 실리콘밸리 내 한국계 위상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또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엔지니어, VC, 대기업 및 유관기관들과도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시 대표 교두보로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DB실리콘밸리는 올해 5월 자본금 500만 달러로 설립돼 개설준비 과정을 거쳤고, 이달 말 9500만 달러의 증자를 실시해 전체 자본금 1억 달러 규모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자본금 증자와 더불어 현지 시장조사를 통한 잠재 투자처 발굴과 투자 시스템 정비 등을 마친 후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직접투자 대상은 현지에서 한국계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며, 미국으로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 또한 해당된다. 아울러 국내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협력하거나 한국에 사무소를 열고 개발인력을 채용하는 등 역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미국 스타트업 또한 포함될 예정이다.

KDB실리콘밸리는 설립 초기인 점을 감안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보다는 창업 초기와 Series A단계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에 대한 후속투자 또는 후기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스케일업 투자는 산은 본점과 공동투자 등 유기적 협력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KDB실리콘밸리는 현지 벤처펀드 앞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간접투자 업무 또한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VC와의 네트워킹과 딜소싱 채널 확보, 한국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 환기 등을 추진하고, 본점과 협업해 미국 대형 VC 등과의 공동투자 등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창업생태계는 최근 몇 년간 정부 지원정책과 VC펀드 출자금 증가로 스타트업 창업 환경 및 자금조달 환경이 과거 대비 개선됐고, 유니콘 기업들 또한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도 Sendbird, Moloco 등 한국계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이외에도 현지 한국계 창업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실리콘밸리 내 한국계 위상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 또한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또는 법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전환(Flip) 절차에도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KDB실리콘밸리는 국내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과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스타트업들의 성공경험 및 투자성과를 국내로 환류시키는 역할을 맡고, 아울러 현지 VC들과 공동투자 등 유니콘 육성을 위한 투자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DB실리콘밸리는 산은 본점의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경험과 그동안 축적된 직접투자, 간접투자 경험을 활용하기 위해 본점과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산은은 직접투자, 간접투자 등 자금지원 측면에서도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탈 역할을 하고 있고 국내 대표적인 투자유치 플랫폼인 KDB넥스트라운드, 초기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KDB NextONE, 한국무역협회 등과 공동개최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NextRise 등으로 국내 벤처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개소식에서 "앞으로 KDB실리콘밸리는 미국 현지의 창업가, 엔지니어, 투자자 등을 아우르는 한국계 벤처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서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K-유니콘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 벤처생태계를 잇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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