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시완 엘비에스테크 대표 "우리 목표는 사회적약자 위한 시스템 개발·최첨단 기술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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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완 엘비에스테크 대표. 엘비에스테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상정보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겠습니다."

이시완 엘비에스테크 대표는 18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다뤄야 할 기상정보가 매우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엘비에스테크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기업으로 지난 2017년 창업한 이래 꾸준히 보행약자 및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향상하는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엘비에스테크 대표 콘텐츠는 기상정보 등을 활용한 시각장애인 생활 편의 플랫폼 ‘G-EYE’다.

‘G-EYE’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더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눈’이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만큼 이동할 때 고려해야 할 각종 지형·공간·기상정보를 소리와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이 대표는 "최적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고자 비장애인에게 필요한 내용보다 훨씬 민감하고도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초 단위까지 촘촘하게 쪼개진 기상정보를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용자가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리빙랩(Living Lab)’에서 시각장애인에게 컨설팅을 직접 받는다.

이 대표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지만 정작 사용자로서 장애인 입장을 크게 고민하지 않아 현실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문제가 너무 안타깝다"며 "장애인과 관련된 업무나 역할은 기술이 아니라 이해로 승부해야 한다. 단순 기술력 업그레이드보다 실제 삶에서 필요한 면면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비에스테크는 교통약자 및 보행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지체장애인과 청각장애인으로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지체장애인을 향해서는 내비게이션과 더불어 이미지만으로 출입문의 크기와 들어가는 경로, 자동문 여부 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로드스캐너를 솔루션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도 이동할 방향을 알려주는 4가지 진동 패턴을 특허화했고 정확도가 90%에 달하는 점도 확인했다.

이시완 대표는 "시각-지체-청각 순으로 솔루션 개발을 마치면 고령자에게 필요한 솔루션도 만들 수 있다"며 "엘비에스테크가 지향하는 바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 만들기와 최첨단 기술 심화하기 등 두 개의 바퀴를 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비에스테크가 장애인을 위해 만든 보행로 데이터 수집 기술력은 곧 자율주행에 핵심이 되는 기술과도 연결돼 이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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