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짝퉁 판매에 허찔린 오픈마켓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21 10:37

서예온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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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짝퉁 판매가 더욱 진화돼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판매자들이 국내 판매자의 상품 설명페이지를 베껴 가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더욱 커졌다.

이런 환경이 조성된 것은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제도 때문이다. 아이템 위너는 동일한 상품에 대해 가격 우위를 선점한 업체가 높은 확률로 리뷰와 상위 노출까지 가져갈 수 있게 만드는 쿠팡의 정책이다. 이 제도의 본래 취지는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이 광고 여력이 없어도 소비자의 접점을 넓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국 판매자들이 이 제도를 악용하면서 부작용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중국 판매자들이 국내 소상공인들의 제품 이미지를 베껴 가격을 낮추면 아이템 위너 상품으로 선정될 확률이 높아지는 데, 이로 인해 기존 국내 판매자들은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는다. 아이템위너로 선정된 상품은 화면 윗 상단에 노출 되는데, 일부 기존 판매자의 상품 리뷰까지 가져가면서 이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가품 구매 피해도 늘고 있어서다.

물론 이런 온라인 짝퉁 판매에 쿠팡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쿠팡은 중국 판매자들의 상품 베끼기 피해를 막기위해 24시간 신고센터를 운영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가품 구매 피해를 신고 시 즉시 환불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 방송사의 인터뷰에서 중국 판매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소용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품 판매가 적발돼 상품 판매가 중단돼도 다른 이름으로 등록하면 얼마든지 다시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상품 판매를 단속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에도 오픈마켓 사업자가 입점업체의 상품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직접 보상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런 허점으로 소비자는 물론 이커머스에 입점한 기존 국내 소상공인들까지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쿠팡은 신고센터 운영과 환불 조치 외에 아직 추가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매년 5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프로젝트 제로 사업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루 50억 개 상품들을 직접 검수하는 한편 5만여 개의 중국 판매 계정을 퇴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이 판매자들의 상품을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온라인 상의 가품 판매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는 기업은 존재한다. 국내 이커머스 역시 가품 판매 피해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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