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올해 수출 6362억 달러…내년엔 6498달러"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22 15:54

무협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



전부문 호조…내년에도 6498억원 예상 성장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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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출입 실적 추정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도 우리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반도체와 자동차는 물론 석유화학과 철강 등 중후장대산업까지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성장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내년에도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 올해 수출 역대 최대실적 초읽기…"전 부문 다 좋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1년 수출입 평가 및 2022년 전망’에서 올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6362억 달러, 수입은 29.5% 증가한 6057억 달러로 전망했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증설 및 신규 모바일 출시 등으로 메모리 고정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없는데도 올해 1~10월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석유화학과 제품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세와 OPEC+ 보수적 증산 기조 유지,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경기 회복으로 인한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수요 지속으로 인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각각 56.4%, 49.6% 늘었다.

철강 부문은 자동차·건설·기계 등 전방산업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있으나 철강재 수출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1~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자동차·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하방리스크로 작용했는데도 미국·EU 등 경기 회복으로 인한 견조한 수요 회복세, SUV·친환경차 등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9%, 28.7%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전세계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해 중국, 미국, EU 등 주요 수출 시장뿐만 아니라 아세안, 인도 등 신흥지역으로의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홍지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수출은 신성장 품목을 포함한 대부분 주력 품목들이 고르게 기여하면서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올해 소부장 산업의 대일 수입의존도가 의미 있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로 인한 하반기 자동차 생산·수출물량 차질, 글로벌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견조한 해상운임상승세, 요소수 등 단일국 수입의존형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 확대 등은 2021년 우리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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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수출입 전망


◇ 내년엔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품목 호황에 6498억 달러 예상

무협 측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 달러, 수입은 1.6% 증가한 6154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올해 선전한 품목들의 좋은 업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세에도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대규모 서버 교체수요, DDR5로의 D램 세대전환, 견조한 시스템 반도체 초과수요 등으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년 연속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디스플레이(4.0%), SSD(1.5%), 무선통신기기(2.0%) 등 주요 정보통신(ICT) 품목 수출도 비대면 경제의 확산과 함께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석유제품(14.0%)과 석유화학(1.7%) 수출 역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석유제품의 경우 내년까지 단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석유화학도 일회용품 수요와 ‘위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산업 정상화 등으로 합성수지류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 스판덱스 등 고부가가치형 의류용 원단을 중심으로 섬유(5.0%) 수출도 호조세를 예상했다.

다만 일부 품목의 경우 구조적인 여건으로 수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9.0%)의 경우 과잉 상승했던 제품단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 자동차부품(-1.0%)도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대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5.0%)은 팬데믹 전후 수주 감소 영향으로 내년에는 인도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가전(-8.0%) 역시 사물인터넷과 스마트 홈 등이 보편화되며 삶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뉴라이프 가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의 업황은 전반적으로 밝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년 동안 이어진 해외생산 확대 추세로 내년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무협 측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주요국 인플레이션 확대 등은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회복과 올해 하반기 수준의 국제유가 흐름, 견조하게 유지되는 원자재 가격 등으로 올해 대비 소폭 상승(1.6%)할 것으로 보이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대비 소폭 확대된 344억 달러로 예상됐다.

박천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내년에도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원자재 수급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역협회도 정부 및 업계와 조직적으로 협력하여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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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주력품목의 2022년 수출증가율 전망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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