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공모규모, ‘역대 최대’ 올해 기록 넘어설듯
LG엔솔 기업가치 100조...마켓컬리 등 IPO 채비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대어급 기업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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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국내 증시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LG에너지솔루션, 마켓컬리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IPO 시장 활황에 힘입어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막대한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내년 초 상장...기업가치 최대 100조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앞둔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주목받는 곳은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2차전지 제조업체로, LG화학이 지부 100%를 보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시가총액 89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IPO 시장은 2010년 41조7000억원 이후 10여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올해를 넘어서는 역대급 공모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로 내년 초로 상장이 연기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치를 넘어서는 초대어급 기업"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내년 IPO 시장 규모는 공모금액 기준 올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연초부터 IPO 시장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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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
KB증권은 IPO 담당 부서를 기존 3개 부서에서 4개 부서로 확대했다. 또 특정 부서에서 IT/ 서비스 업체, 바이오 등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부서별로 담당 업종을 지정해 발행사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제고했다. KB증권 측은 "최근 카카오뱅크와 같은 빅딜을 추진하며 해당 딜을 수행한 인력의 전문성이 제고되는 등 인력 전문성 측면에서도 레벨업됐다"며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최대 수준의 지점망, KB금융그룹 계열사의 모바일 앱 등을 적극 활용한 청약 역량 등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도 IPO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통 강자’ NH투자증권, 마켓컬리 대표주관...
대신증권도 영향력 ‘확대’
대신증권도 최근 IPO 메가 딜을 잇따라 수임하며 IPO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만 카카오페이, 에이치피오 등 총 13개 기업의 신규 상장을 지원했으며, 내년도 LG에너지솔루션 공동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내년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애드바이오텍, 보령바이오파마, 성일하이텍, 뉴로메카 등 다수의 기업 IPO를 준비 중이다. 대신증권 측은 "올해 초 IB 조직을 기존 3본부 1부에서 4본부 2부로 늘리고, 원활한 상장 업무 지원을 위해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IB부문 순영업수익은 80% 증가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전통적으로 IPO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증권사들의 선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JP모간과 함께 내년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으며, 교보생명 IPO도 주관한다. 교보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 IPO를 완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