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보험사' 간 결합...새 사업모델 구축
보험업 규제완화에 삼성생명의 발빠른 대응
'전속판매는' 협의중...다른 보험사도 줄설까
"자회사 설립보다는 2030많은 플랫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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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삼성생명이 토스와의 제휴로 ‘플랫폼’이라는 새 판매채널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그간 네이버ㆍ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업계 진출을 경계해온 보험사가 반대로 플랫폼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한 양상이다. 내년 초 예정된 카카오손해보험 출범과 더불어 이번 삼성생명-토스 간 업무협약(MOU) 체결로 보험업계 전반에 ‘플랫폼-보험사’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의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는 전 금융권을 아울러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돼 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출범 후로 플랫폼에서의 지급결제가 보편화된 것처럼 금융상품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ㆍ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전통적인 방식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던 금융사들은 자사의 전속판매채널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플랫폼이라는 막강한 판매채널을 등에 업은 네이버ㆍ카카오가 자체적으로 금융사업을 영위하게 될 경우, 플랫폼에서의 상위노출 등을 통해 자사상품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용이해 공정한 경쟁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카카오손해보험의 전용상품을 최우선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의 진출을 가장 경계하는 업종 중 하나가 보험업계일텐데, 이는 전통적으로 보험업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이라며 "플랫폼 기업은 보험업 진출 등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반면, 보험사는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의 확장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규제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불공정이 해결된다면 ‘플랫폼과 보험업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사업형태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동일기능 하 동일규제의 원칙이 지켜져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면, 플랫폼의 판매채널화는 오히려 보험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초 카카오손해보험 출범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결단을 내렸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5일 보험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험회사의 자회사 소유 및 부수업무 영위를 폭넓게 하겠다"며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응해 ‘동일 기능-동일 규제’ 원칙 하 소비자피해와 공정경쟁 저해 우려가 없도록 규율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같은 금융당국의 기조 변화에 발맞춰 가장 기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정 원장의 발언 후 나흘이 지난 29일 금융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MOU를 체결했다. 삼성생명은 토스를 통해 자사 보험상품을 노출하고, 상담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고려하면서 자회사 설립 방식보다는 기존의 2030세대에게 친숙한 ‘토스’와의 MOU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게 됐다"며 "토스에서 전속으로 삼성생명의 상품만을 판매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해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발빠른 삼성생명의 대응을 보며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젊은세대에게 영향력 있는 플랫폼 기업이 얼마 되지 않는데, 그 중의 하나와 삼성생명이 전속을 맺게될 경우 다른 보험사들이 진출할 플랫폼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판매가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결국 보험사도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자회사 플랫폼 설립이나 기존 플랫폼 기업과의 협약 등 다양한 양상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htdue@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