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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와 윤석열 대선 후보.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갈등으로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말부터 이어진 보수정당 당 대표 잔혹사를 잇게 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한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이준석 패싱’ 논란으로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데 이어 이날 이후 모든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상계동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윤 후보 측은 충청 방문 일정을 이 대표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이어 이 대표가 공개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를 선대위에 영입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놓고도 온도차를 보였던 만큼, 쌓였던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밤 이 대표 자택을 찾았다는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정말 직을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러면 정권 교체 못 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실제로 사퇴를 결단한다면, 당 대표 사퇴로 귀결됐던 최근 보수 정당의 위기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대선 준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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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실제로 최근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과 자유한국당,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지낸 이들은 모두 선거 국면 안팎에서 사퇴라는 성적표를 받고 정치적 타격을 입었었다.
미래통합당 초대 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 초까지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주목 받았지만 이후 4·15 총선에서 당이 대패하면서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당시 총선에서 종로 선거구에 나선 황 전 총리는 본인 역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패배했다.
올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황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도 참여했지만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자유한국당 초대 당 대표를 지냈던 홍준표 의원 역시 2017년 당 대표로 선출된 다음해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이 참패하면서 사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홍 의원의 지원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잠행을 위해 미국행을 택하기도 했다.
보수 정당 출신으로 호남에서 19대(곡성·순천)·20대(순천) 국회의원을 지낸 이정현 전 의원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당 대표에서 사퇴해야 했다.
당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이 전 의원은 19대 대선 이전 해였던 2016년 말 사퇴를 택해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영등포 을 지역에 도전했지만 3.53% 지지율로 낙선했다.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당 대표를 지냈던 김무성 전 의원 역시 2016년 초까지 유력 대권주자로 점쳐졌지만, 계파 갈등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비박계 좌장으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계파 갈등의 핵심 축이었다.
이로 인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극심한 내홍을 겪어야 했고 당 또한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 책임으로 대표직을 사퇴한 김 전 의원은 이후 대선주자 유력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