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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이번 겨울에도 북극발 한파 추위가 심상치 않다. 겨울철 매서운 한파가 또 닥칠 경우 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급난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전문가들은 5일 지난 겨울과 비슷하게 한파가 찾아올 경우 전력 수요도 그에 맞게 높아지고 사용량도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월과 2월처럼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다면 전력 수요도 그에 맞게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수급난 우려도 나온다. 윤원철 전력산업연구회 연구위원은 "전력 공급망을 늘렸다고 하지만 변수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급난이 없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파가 장기간 지속되고 발전기가 갑자기 중단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겹쳐버리면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 일년 전 강추위 되풀이 되나…이번 겨울도 약해진 ‘제트기류’에 한파 전망
지난 1월과 2월 한반도를 강추위와 폭설로 뒤덮은 원인은 ‘제트기류’다. 북반구 찬 공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고온 현상으로 세력이 약해져 시베리아 한기가 한반도로 내려온 것이다.
최근에도 제트기류에 따른 늦가을 맹추위가 찾아왔다. 서울에는 17년만에 ‘10월 한파’가 찾아왔고 최근까지도 온도가 평년 보다 낮았다.
앞으로 남은 겨울에도 지난 겨울과 비슷한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최근 기상청은 이달과 내년 1월의 평균기온이 평년(12월 0.5~1.7도, 1월 -1.5~-0.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고 2월의 경우 0.6~1.8도로 예년과 비슷하다는 ‘3개월(12월~2022년 2월) 월별 전망’을 내놓았다.
12월 이상저온 발생 일수는 평년(3일)과 비슷하거나 많고 이상고온 발생 일수는 평년(3일)과 비슷하다.
내년 1월에는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월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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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현황판 모습. 연합뉴스 |
◇ 북극 한파로 겨울철 첫 최대전력수요 9000만kW 넘어
실제 북극발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월과 2월에는 겨울철 사상 처음으로 최대전력수요가 9000만kW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전력예비율도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최대전력수요는 9020만kW을 기록했다. 이날 최저 전력 예비량은 801kW, 예비율은 8.9%까지 떨어졌다. 다음날인 8일에도 최저 전력예비량은 837kW, 예비율은 9.3%로 나타났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발전 상한제약을 전부 풀어 올 겨울철 최대 규모인 1억152만kW의 공급능력을 갖추고, 예비력도 1000만kW 이상, 예비율 11%를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점도 전력 수급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윤 연구위원은 "가격이 급등하는 건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라며 "공급 차질에 이어 한파가 갑자기 몰려와 지속됐을 때 수요가 급등하는 문제까지 겹치면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석탈발전 가동률이 줄어든다. 게다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마저도 가격이 급등해 마음놓고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미 정부는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 가동을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겨울(12월 1일~내년 2월 28일) 최대 전력수요는 93.5기가와트(GW) 전망된다. 지난해 전력수요인 90.4GW보다 3.1GW 많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