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신한라이프, 직원 '평균근속연수' 급등..."희망퇴직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08 16:05

교보·신한, 직원 평균근속연수 3년 내내 상승

고령인구 늘고, 신입은 줄고...세대교체 정체



양사, 전직원 절반 대상 파격 희망퇴직 단행

"희망퇴직으로 비용절감·세대교체 이룰 것"

교보신한

▲교보생명(사진 왼쪽)과 신한라이프.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에 이어 하반기에는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가 강도 높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입 대비 퇴직 비율이 낮은 현상이 수년에 걸쳐 지속됨에 따라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에 희망퇴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는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수년에 걸쳐 지속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의 전체 직원 평균근속 연수는 2018년 15년4개월, 2019년 16년, 2020년 말 기준 16년 6개월로 연평균 6개월씩 증가했다. 올해는 더욱 급등해 3분기 기준 16년 10개월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역시 전 직원의 평균근속 연수가 2018년부터 작년까지 12년, 12년7개월, 13년으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올해는 3분기만에 근속연수 평균이 1년 가까이 급등해 14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두드러진 평균근속연수의 급등세는 두 회사의 신입채용이 다른 해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퇴사와 신입채용이 같은 비율로만 이뤄져도 평균근속연수는 감소하는데, 올해는 퇴사율 대비 채용율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최근 전 산업계에서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직원 고령화는 회사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조직 문화를 유연화하고 대내외적인 금융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나이와 관계없이 능력있는 직원들을 임원으로 적극 승진시키는 추세다.

희망퇴직은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근속연수가 많은 고령자 1명이 퇴사하고 신입 1명이 입사하는 방식의 세대교체만 이뤄지더라도 인건비가 크게 절감되기도 한다. 또한 조직 전체가 보다 젊어지는 순기능이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심화되면 조직 전체의 생동감이 줄고, 매너리즘에 빠져 업무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러한 구조를 해소하고 보다 의욕있는 젊은 인재들로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가 하반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행보로 보여진다.

교보생명은 지난 달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 특별퇴직을 확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의 근속 15년 이상 직원 수는 1500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3분기 전체 정규직 3625명의 41.38%에 해당한다.

신한라이프는 나이와 근속연수의 합이 60을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말을 기준으로 볼 때 금번 특별희망퇴직 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3분기 전체 정규직 1927명 대비 51.9% 수준이다.

양사는 희망퇴직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기존에 기본급 등 36개월치를 지급했던 것을 48개월로 늘렸다. 신한라이프는 최대 37개월치 기본급에 더해 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지원금 등의 특별지원금을 지원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 진출, 헬스케어 신사업,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보험시장 환경에 맞춰 보험사의 인력구조에 대해서도 고령화 해소와 함께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절감과 세대교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htdu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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