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으로 2030년까지 연간 26조원 수익 기대
2030년 ‘커넥티드카’ 3400만대 생산···모든 모델 무선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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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진행된 ‘소프트웨어 데이’ 행사에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그룹 CEO가 발언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가 미래차 분야 ‘쩐(錢)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그 동안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느리고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미래차 분야에 약 40조원을 쏟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돌입했던 현대자동차그룹 등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이날 ‘소프트웨어 데이’ 행사를 열고 2025년까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전환에 300억유로(약 40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전통 자동차 제조사를 탈피해 새로운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동화·소프트웨어 전략은 무선 기능 및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며 스텔란티스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2024년에 공개될 3개의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각 주기에 상관없이 따로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200만대의 수익성 있는 커넥티드 카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까지 보급량을 2600만대로 성장시켜 약 40억유로(약 5조 3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30년에는 3400만 대의 차가 200억유로(약 26조 5000억원)의 연간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한다.
스텔란티스는 당장 내년부터 데이터 수집 능력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럽과 북미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2년간은 3개의 새로운 플랫폼은 스텔란티스의 4개 차량 플랫폼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새로운 전기·전자 및 소프트웨어 구조인 STLA 브레인(Brain)이 고객 중심 서비스로의 전환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TLA 브레인 오늘날의 10개 모듈이 아닌 30개를 활용해 유연성을 높여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이번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스텔란티스는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아카데미를 개설해 1000명 이상의 내부 엔지니어를 다양한 역할로 재교육하고 소프트웨어 커뮤니티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또 테크놀로지 및 타 산업군 내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인재를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까지 45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전략적 파트너십 현황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 및 타 고객에게 제공할 특수 제작된 마이크로 컨트롤러 제품군 설계를 위해 폭스콘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한다. 웨이모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도 지속해가고 있다. 경상용차 시장 리더십과 전동화 투자를 통해 파트너들은 상업적 개발 협력에도 힘을 쏟는다. 회사 엔지니어 팀은 내년부터 시제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미래차 ‘쩐의 전쟁’에 뛰어들며 완성차 시장 지형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공룡기업 중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도였다. 이후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도 경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반면 토요타와 스텔란티스그룹은 상대적으로 미래차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텔란티스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출범해 아직 시너지가 크지 않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며 "기존 업체들도 당초 발표했던 투자 계획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집행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