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장 자리는 시민단체 출신 전유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12 12:10

산업부 장관, 새 소장에 경실련 출신 유휘종 전 서울중구청 정책보좌관 임명



與 김상희 국회 부의장·우원식 4선 의원 비서, 靑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 등 지내



당초 내부 직원이 맡아온 자리였으나 공모 절차 없이 잇따라 외부 인사 임명

유휘종

▲유휘종 신임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의 상임이사인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에 잇따라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임명됐다.

당초 에너지공단 내부 직원이 맡았던 이 자리가 외부 공모 없이 두 차례 연속 시민단체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시민단체 전유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외부 전문인사 수혈을 통해 전문가 또는 전력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정부 정책 관련 에너지공단의 추진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과속 추진하더니 결국 그 뒤에선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의 일자리 챙겨주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과속 추진은 많은 실효성 논란에도 시민단체 주장에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공단의 새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에 유휘종(48) 전 서울 중구청 정책보좌관이 지난 3일 임명됐다. 유휘종 신임 소장 임명은 외부 공모 없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명 절차 만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신임 소장의 임기는 총 2년으로 2023년 12월 3일까지다. 유 신임 소장은 시민단체 출신 정치권 인사로 분류된다. 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에 전임 이상훈씨에 이어 시민단체 출신이 임명된 것이다.

유 신임 소장은 1973년 전남 출신으로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경실련의 환경개발센터 간사로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에는 사단법인 '환경정의'에서 초록사회국장과 기획실장을, 2007년에는 사단법인 '맑은물포럼' 사무국장을 각각 맡아 환경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2008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서를 시작으로 5개월 정도 있다가 이후 김상희 민주당 의원실 비서관과 보좌관으로 2015년까지 국회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김상희 의원은 현재 국회 부의장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다. 4선인 우원식 의원은 현재 국회 연구단체인 ‘기후위기 그린뉴딜연구회’ 공동대표의원이고 과거 국회산업통사장원중소벤처기원위원회 위원 역임 등 기후 및 에너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해왔다. 2018년 대통령 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지난해 서울 중구청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신재생에너지 업무를 본격 담당한 것은 2017년부터 1년간 인천 부평구청 주무관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 개발을 맡았을 때였다.

센터 측에서는 유 신임 소장이 환경단체에서 대기 및 에너지 관련 연구 기획 및 관리에 경력을 쌓아왔고, 국회에서는 기후와 에너지 분야에서 정책 보좌 및 입안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며 그의 기후 및 에너지분야 전문성을 강조했다.

센터측은 "유 신임 소장은 경실련과 환경정의에서 환경과 에너지관련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국내 최초로 에너지 효율화 집수리 사업을 도입했다"며 "한국판 그린뉴딜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에너지와 환경 관련 정책 보좌 및 입안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상훈 전임 소장의 경력과 비교해 유 신임 소장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이 전 소장과 달리 이 분야에서 유 신임 소장의 뚜렷한 활동이 눈에 띄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유 신임 소장에 대해 "이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잘 들어보지 못했다"며 "관련 전문성이 충분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상훈 전임 소장은 환경운동연합 간사와 세종대학교 기후변화센터 연구실장, 시민단체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이 전임 소장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에너지기본계획, 전력수급기본계획,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 폭 넓은 정책자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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