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미니스톱' 품을까…업계 "인수 효과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13 14:55

이마트24, 미니스톱 인수전에 업계에서는 단독 참여
내년 재계약 점포 많아 인수해도 시너지 얻기 힘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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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기업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이마트24가 매각이 무산된 지 3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전 참여를 선언하면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보유 점포수가 크게 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내년부터 가맹계약이 만료되는 편의점이 많아 업체간 점포 쟁탈전이 예고된 만큼 인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과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최근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신청서를 받았다. 예비입찰에는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 앵커PE, 유니슨캐피탈 등 3개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은 지난 2018년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국미니스톱의 가치는 4000억원으로 평가됐는데, 일본 미니스톱이 ‘가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매각을 백지화했다.

이번 미니스톱 매각이 눈길을 끄는 것은 예비입찰에 업계 중 유일하게 이마트24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의 점포수는 5200개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가 운영중인 점포 수(약 1만5000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으로 점포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율규약 협약에 따르면 편의점은 100m 거리 내에서 신규 점포를 열 수 없다. 신규 출점 점포도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와 동일한 최소 50~100m 벗어난 곳에만 개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그간 점포 수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니스톱이 현재 운영 중인 점포수는 2607개로,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점포수가 단번에 약 8000개로 늘어나게 된다. 미니스톱 인수로 외형 확대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계약이 만료된 편의점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효과를 크게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편의점 본사와 점주는 5년 단위로 가맹계약을 맺는데, 지난 2017년은 신규 출점이 가장 많은 해였다. 업계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에는 전체 편의점의 10%수준(5000개) 수준의 점포가 계약 기간이 만료될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에는 이마트24가 2017년 선보인 887개 점포도 해당된다.

업계는 내년 재계약 대상 점포를 대상으로 업체간 쟁탈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미니스톱 점포 2600개를 다 가져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가맹계약이 종료되면 편의점주들은 브랜드 선택권이 있으니 이탈하는 점포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인수 효과를 크게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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