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1조9900억원
은행엔 못미쳤고, 보험·증권·카드사 '압도'
블록체인 기반 신금융권, "현실세계로 연결"
"글로벌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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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통 금융의 대장기업들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면에서 전통금융사들에 크게 못 미침에도 압도적인 자산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두나무는 올해 거둔 수익을 바탕으로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금융권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 당기순이익 1조9900억원을 달성했다. 사실상 연간 순이익이 2조를 넘길 것으로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 전통금융 대장주들, 은행 빼고 다 제쳤다...총자산 1조원대 두나무의 약진
금융업계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용사로 잘 알려진 두나무를 전통금융권과 대비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금융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간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거래소들은 전통금융의 부정적 인식과 업권법의 미비로 인해 제대로 된 금융사로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올해 실적 측면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결과를 보임에 따라 사실상 금융권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두나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전통금융의 각 분야 대장주들에 뒤쳐지지 않는 실적을 선보이며 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행ㆍ보험사ㆍ증권사ㆍ카드사 중 총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1위에 자리하는 대장 기업들은 각각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미래에셋증권, 신한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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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와 전통금융 대장기업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 및 작년말 기준 총자산 규모 비교. |
3분기 누적순이익 기준 KB국민은행은 3조7700억원, 삼성생명은 1조2938억원, 미래에셋증권은 4823억원, 신한카드는 5387억원의 실적을 냈다. 금융지주의 ‘본진’으로 볼 수 있는 은행을 제외하면, 두나무를 실적으로 이긴 금융사가 없는 셈이다.
두나무의 놀라운 약진은 자산수익률 개념으로 비교할 때 더욱 극명해진다. 작년 말 기준 두나무의 총자산은 1조3681억원 규모였다. 같은 시기 KB국민은행의 총자산은 438조4441억원이었으며, 삼성생명은 336조5693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30조9469억원, 신한카드는 34조8852억원이었다. 작년말까지만 하더라도 1조원대 자산을 가졌던 두나무가 많게는 수백조의 자산을 소유한 전통금융사들과 맞먹는 실적을 냈다.
◇ 메타버스, NFT로 사업 확장...‘글로벌 종합 자산 플랫폼’ 꿈꾼다
두나무는 이같은 막대한 수익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을 밝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전날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과와 향후의 사업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고객예치금은 지난 달 25일 기준 약 53조원에 이르렀고, 회원수는 890만명에 달한다"며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고 거래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으로 탄생할 오프라인의 모든 관심사 콘텐츠 재화가 디지털 자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모든 것들은 거래 대상이 될 것이며 메타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디지털 자산이 소유되거나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우선 두나무는 최근 제휴를 맺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함께 내년 미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나스닥(NASDAQ) 상장은 미정이지만 메타버스와 NFT를 유력 사업아이템으로 유의미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각자의 고유한 컬러를 잡아가는 단계"라며 "두나무는 전통 산업에서 카카오가 하고 있는 것처럼 금융업계의 종합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ohtdue@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