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새해경영 키워드는 'O2O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20 17:20

롯데쇼핑 '롯데온' 계열사 융합 서비스 준비중



신세계 내년 계열사 연계한 ‘유료 멤버십’ 출시



CJ 자체 결제서비스로 온-오프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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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결합 ‘O2O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강남점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방안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고공성장 하는 등 국내외 유통시장의 환경이 급변한 만큼 온-오프 라인 자산을 합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는 향후 계열사간 O2O 융합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영호 롯데온 대표이사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2022년 이커머스 사업부 전략을 발표하며 "롯데온만 할 수 있는 계열사 융합서비스를 제대로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계열사 융합 서비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내년에 O2O 융합서비스를 예고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한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에 온라인몰 SSG닷컴의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최근 임직원과 온라인 화상회의 행사에서 "내년은 온-오프 라인 연계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의 원년"이라며 "멤버십 서비스 도입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SSG닷컴의 멤버십 도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멤버십에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필드를 비롯해 W컨셉과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이 가진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멤버십은 고객 수 확대와 함께 충성고객을 묶는 락인(Lock In) 효과가 있다. 네이버와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멤버십 서비스로 성장세를 빠르게 키워왔다. 신세계는 전국 150개에 이르는 이마트를 필두로 백화점, 스타벅스 등 다양한 오프라인 자산을 보유한 만큼 멤버십에 계열사 혜택이 적용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아직 어떤 형태로 구성될 지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스타벅스 지분인수도 더 했으니 마케팅 재량이 더 늘어날 것이고, 이런 점을 감안하면 멤버십이 온-오프 라인을 융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내년부터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선언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2030 MZ세대들을 겨냥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등 시코르닷컴을 강화하고, 온-오프 라인이 연계된 통합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O2O 마케팅 강화로 오는 2024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CJ그룹도 조만간 자체 결제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은 현재 오프라인 유통매장과 온라인 몰을 아우르는 결제시스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결제 서비스는 통합멤버십 ‘CJ ONE’과 연계해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시스템 형태다.

CJ그룹이 결제 플랫폼을 출시하면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을 비롯해 계열사 CJ ENM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쇼핑·CJ몰, CJ푸드빌의 외식 매장 등 그룹 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온-오프 라인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자성어로 ‘쥐가 고양이의 친구가 됐다’는 말(묘서동처·猫鼠同處)처럼 올해는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했다"며 "앞으로는 점점 ‘연합 대 연합’ 형태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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