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현물시장 부활…거래비중 작년보다 3배 높아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21 16:11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재생에너지 거래시장에서 현물시장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무려 3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폭락하면서 침체됐던 현물시장이 전력시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 가격 급상승에 덩달아 활기를 띠며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REC가 실시간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현물시장이 아닌 고정된 가격을 보장해주는 고정가격계약 시장 중심으로만 거래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을 생산한 만큼 발급되는 인증서다. 이 인증서가 있어야 하는 발전사들에게 판매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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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REC 현물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추이. (단위: %) 자료= 전력거래소 공급인증서 거래시장 거래량 및 거래금액


21일 전력거래소의 공급인증서 거래시장 거래량 및 거래금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REC 현물시장서 거래된 REC 거래금액은 총 536억2300만원으로 전체 REC 거래금액 3321억5500만원 중 16.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5.4%와 비교할 때 약 3배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와 달리 REC 현물시장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하반기에 점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REC 현물시장 거래금액이 전체 REC 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5.0% △7월 4.1% △8월 6.9% △9월 8.5% △10월 9.2% △11월 16.1%였다. 12월을 제외한 하반기에만 3배 넘게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REC 현물시장 거래금액이 전체 REC 거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20.9% △7월 17.1% △8월 18.8% △9월 17.0% △10월 7.1% △11월 5.4%이다. 지난해 11월에 REC 현물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지난해 최저치를 찍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SMP가 올해 하반기에 급속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실시간으로 변하는 SMP에 따라 판매하려면 REC 거래도 현물시장을 이용해야 한다. 고정가격계약에 들어가면 SMP도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 올라가는 SMP의 혜택을 보려다 보니 REC 현물시장의 거래량도 많아진 것이다.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통합 SMP는 △6월 83.1원 △7월 87.5원 △8월 94.1원 △9월 98.77원 △10월 107.8원 △11월 127.1원으로 총 52.9% 증가해왔다.

반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통합 SMP는 1kWh당 △6월 70.9원 △7월 71.3원 △8월 63.0원 △9월 55.9원 △10월 50.4원 △11월 49.8원으로 총 29.8% 하락했다.

유종민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는 주식시장처럼 가격이 변할 수 있는 현물시장이 고정가격계약 시장보다 낫다"며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현물시장이 계속 유지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업자들이 REC 현물시장 가격이 계속 내려갈 거로 생각해 결국 고정가격계약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단가는 하락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공급과 수요는 별개로 봐야 한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현재 REC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REC 현물시장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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