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줄잇는 악재에 '연말특수 실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21 17:11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택배료 인상' 항의 총파업 예고 물류대란 우려



배민 라이더 노조도 "기본배달료 인상" 요구 23일 대규모 집회 압박



자영업단체, 방역강화에 반발 "생계 위기" 집단휴업·소송 강경 대응

자영업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에 반발하는 자영업자 단체의 항의집회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은평구 한 선술집에서 가게 주인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얼어붙은 유통업계가 최근 택배기사와 배달앱 라이더들의 파업 예고 등 줄잇는 악재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의 파업으로 물류 대란은 물론 음식 배달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강퍅해진 연말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6개 소상공인 단체도 정부 특별방역 대책에 반발하며 집단 휴업 돌입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오는 23일 총파업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돈벌이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과로사 방지를 위해 인상된 택배료를 회사 측이 과도하게 가져간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지난 4월 택배 요금을 170원 올린 후 이 중 일부만 택배기사의 몫으로 돌려주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지난 20일 CJ대한통운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롯데, 한진, 로젠택배는 170원 인상분을 모두 택배기사에게 지원하지만 대한통운은 51원 가량만 지원하고 나머지 100원 이상을 자신들의 이윤으로 챙겨간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는 총파업 투표는 오는 23일 진행할 계획이다. 찬성 표가 더 많이 나오면 오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노조원 2700여명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165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는 2만 여명으로, 업계에서 추정하는 전체 택배기사(5~6만명)의 3분의 1수준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파업 여파가 일부 지역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이번 파업 예고가 택배회사 중 가장 규모가 CJ대한통운에서 진행되는 만큼 ‘연말 물류대란’을 걱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가장 큰 택배사인 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며 "연말에는 홈파티를 비롯해 식품 등 전반적으로 상품 주문이 증가하는 데, 택배 파업이 이어질 경우 배송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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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2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전국대표자 총파업 선포대회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배달 라이더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배달앱 업체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민주노총 배민라이더스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노위 노동쟁의 조정 결렬될 경우 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라이더의 임금에 해당하는 기본배달료 인상이다. 노조는 현재의 3000원은 7년째 오르지 않은 요금으로, 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3일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배달앱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료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파와 폭설이 몰아친 지난 주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의 배달비는 평소보다 2~3배부터 많게는 10배까지 뛰었다. 건당 3000원인 배민은 지역과 주문량에 따라 최대 1만5000원까지, 쿠팡이츠는 건당 2500원이던 배달비가 1만원 이상은 기본이고, 일부 지역에선 2만원까지 치솟았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 라이더들이 파업에 얼마나 동참하실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전에도 파업을 했는데 여파가 크지 않았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크게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류업계와 일부 배달앱 종사자들의 파업 점화 움직임에 소상공 자영업자들도 기름을 붓고 불길을 키울 태세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6개 소상공단체가 참여한 ‘코로나 피해자 영업총연합(코자총)’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정부의 코로나 방역지침 강화조치에 항의하는 집단휴업과 집단소등 등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외식업중앙회와 코자총에 따르면, 소상공 자영업 단체들은 정부의 코로나 방역조치 강화 ‘회귀’가 소상공 자영업자 생존 현실을 무시한 처사로 규정하고 다음 주 집단휴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를 코자총 참여 6개 단체별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외식업중앙회 손무호 정책국장은 "찬반투표 공문을 각 단체 시도지회에 보내 단체별로 결정해 투표를 실시, 결과를 취합해 24일 코자총 회의를 열어 집단휴업 날짜와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국장은 "특히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여러 단체들도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면서 "소상공 큰 단체들이 추가 합류하면 작은 단체들도 자동으로 동참해 집단행동 파장이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자총은 다음주 27~28일 이틀 오후 5~9시 방역조치 강화를 반대하는 의사 표시로 상점 간판등을 끄는 ‘집단소등 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코자총 참여 6개 단체는 외식업중앙회를 포함해 휴게음식업중앙회, 단란주점중앙회, 유흥음식업중앙회, 노래문화업중앙회, 인터넷PC문화협회 등이며, 통합 회원 수는 120만 명에 이른다.

자영업단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소급적용 청구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자총 관계자는 21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코로나 피해액 100% 보상을 원하고 있어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휴업 돌입 전에 수용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재의 정부여당 움직임으로 봐선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며 "코로나 피해로 자영업자 24명이 자진사망하는 사태에도 정부여당은 심각성을 모르거나 현실을 외면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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