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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2023년 7월부터 모든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산출이 중단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리보 관련 계약을 종료하거나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국은 리보 산출 중단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17곳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후 리보 관련 계약을 대부분 종료하거나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리보 금리는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를 의미한다. 세계 각국의 국제간 금융거래에 기준금리로 활용되며, 통상 3개월 만기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화대출, 외환 파생상품 등의 기준금리로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리보은행과 UBS, 바클레이스 등 10여개 은행이 수년간 담합해 리보금리를 낮춘 사실이 영국, 미국, 스위스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파운드, 유로, 엔화 등 비(非)USD리보와 일부 USD(미국 달러화) 리보 산출이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2023년 7월부터는 모든 리보 산출이 중단된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각국 금융당국에 소관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기보 기반 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대체금리로 전환을 권고했다.
당국은 국내 금융사의 리보 연계 계약에 대해 대체금리로 전환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달 24일 기준 내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파운드, 유로, 엔화 등 리보 관련 계약 4332건(30조8000억원) 가운데 99.6%인 4313건이 계약 종료 또는 대체금리로 전환됐다. 나머지 19건 가운데 16건은 연내 전환될 예정이며, 3건은 차기 이자확정일 이전에 전환된다.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미국 달러화 리보 관련 계약은 전체 4만3572건(1178조4000억원) 가운데 87% 3만7919건, 1040조원이 전환을 완료했다. 남은 계약 건수는 5653건, 138조4000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당국은 실거래 환매조건부채권(RP) 기반 지표금리인 한국 무위험 지표금리(KOFR)를 개발해 지난달 25일부터 산출, 공시하고 있다.
KOFR은 호가 기반이 아닌 실거래 기반으로 산출돼 향후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국은 내년부터 KOFR의 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하고, RP 시장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