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천 돌파, 쿠팡 상장...증권기자가 뽑은 올해 증권시장 10대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2.29 18:34
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 3000선을 돌파하는 등 호재가 많았다.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가 늘고, 국내 증시 공모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올해 증권시장의 주요 이슈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29일 출입기자단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순위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돌파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7일 사상 최초 3000선을 돌파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뚫은 것은 1983년 1월 4일 지수 발표 이후 사상 처음이며, 2007년 7월 25일 2000선에 처음 진입한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6개월 뒤인 지난 7월 6일에는 종가 기준 3305.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및 코로나19 진단, 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4월 12일 1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어선 것은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급증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을 기록하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908억 달러로 작년 연간(1983억 달러) 대비 97% 증가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올해 10월 말 기준 746억 달러로 작년 말(470억 달러) 대비 59% 늘었다.


◇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공모금액 사상최대


올해 코스피시장은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1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는 2010년 8조8000억원이었다. 올해는 특히 SKIET(2조2459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크래프톤(4조3098억원) 등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시장도 소부장 및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특례 상장 증가 등에 따라 IPO 공모금액이 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기준 총 20조8000억원으로 종전 최대 규모인 2010년 10조2000억원을 두 배 이상 경신했다.


◇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 확대


올해부터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기존 20%에서 30%로 늘어나고, 개인물량 중 절반 이상에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가 확대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메타버스, NFT 등 미래산업 관련주 투자열풍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급부상한 메타버스 등 미래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개별종목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 공매도 부분재개 및 한국판 반공매도 운동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 및 글로벌 증시 안정화를 바탕으로 올해 5월 3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를 결정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코스닥150을 구성하고 있는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했다. 이와 동시에 개인들도 증권사 등을 통해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선된 개인대주 제도 운영이 시작됐다.


◇ 쿠팡 뉴욕거래소 상장


지난 3월 11일 쿠팡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마켓컬리, 카카오엔터 및 두나무 등이 미국상장을 검토하는 등 K-유니콘기업의 해외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거래소는 유니콘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우리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 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 ESG 투자문화 확산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거래소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활용해 책임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했다.


◇ 상장사 결산실적 사상 최고치 달성


코스피 시장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1651조원, 영업이익 143조원, 순이익 128조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157조원, 영업이익 12조원, 순이익 11조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주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정책, 수출호조 등이 꼽힌다.


◇ ETF 500종목 돌파, 순자산총액 최대


ETF 시장은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19년 만인 올해 8월 500종목을 돌파했고, 순자산총액은 11월 7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국내 시장대표형 상품 외에 업종섹터, 액티브, 해외형 등 다양한 상품의 상장이 ETF 상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ETF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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