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 오른 62년생 한종희 삼성 부회장·조주완 LG전자 대표 등 활약 기대
추형욱 SK E&S 사장·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정민영 리더 등 40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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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다. 경영학 관점에서 호랑이 같은 특성이 있는 인재는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높은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특징이 있다. 범띠 기업인은 호랑이처럼 미래 비전을 뚝심 있게 주도하며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해나가는 동시에 잡은 기회를 성과를 끌어내는 ‘호랑이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환갑을 맞는 1962년생 경영인 중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전자 및 정보통신(IT) 업계 인물 중에선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이끄는 경영진이 눈에 띈다. 한종희 삼성전자 MX부문장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962년생으로 범띠 동갑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펼치던 IM부문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을 통합합하면서 출범한 MX부문을 이끌게 됐다. 지난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 사업에서 세계 1위를 15년 연속 이어오는 등 쌓아온 경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에는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으로 아우르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주완 사장 역시 지난해 인사를 통해 LG전자를 지휘하는 자리에 올랐다. 재직 기간 34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해외 전략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에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를 파악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가전제품 생산기지를 설립해 북미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올해에는 대표이사로서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장부품 사업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 올해로 2년 차다. 첫해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인터넷TV(IPTV) 성장으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올해는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본업인 통신 외적인 분야에서 신사업 육성을 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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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
유통가에도 1962년생 범띠 인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하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대표이사 등이 대표 인물이다.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이영구 사장은 롯데제과 대표를 겸직한다. 그는 성장이 정체된 제과 업계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맡았다. 그는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이후 2017년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을 역임하며 그룹 식품 부문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상황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올해에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해외사업 확장을 비롯해 새로운 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도 면세유통업계에서 경력이 풍부한 범띠 인재다. 올해 코스메틱과 패션 부문을 함께 이끌며 약점으로 꼽히는 패션부문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은 각자대표로 그룹 기획조정본부를 이끈다. 지난해 SK바이오랜드와 클린젠코스메슈티컬 인수를 지휘했던 만큼 올해에도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 합병(M&A)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에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가 호랑이띠다. 그는 2020년 6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고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6’를 내놓는 등 내연기관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하는 체질개선에 매진해왔다. 새해에도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S’를 중심으로 전기차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외에도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홍문기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도 1962년생 호랑이띠다.
‘젊은 호랑이’도 눈에 띈다. 그룹 첫 40대 사장인 추형욱 SK E&S 사장과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운영하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1974년생 호랑이띠다. 1986년 호랑이띠는 젊은 임원인 IT 업계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정민영 네이버 클로바 기술 리더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해 임원 자리에 올랐다. 네이버에 90여 명밖에 없는 책임리더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