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IPO·해외투자 확대로 새해 '퀀텀 점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3 14:40

LG엔솔 이달 상장…SK온, 흑자전환 목표



삼성SDI 美 추가투자·생산설비 증설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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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3사(社)가 지난해 미국 진출 및 해외 생산공장 증설에 이어 올해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확보와 해외투자 확대로 ‘퀀텀 점프’ 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올해에는 우선 LG엔솔을 시작으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가 시작된다. SK온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올해 흑자를 시작으로 상장을 위한 밑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낮은 북미시장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청약 등을 거쳐 오는 27일 상장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보는 시가총액 예상치는 최대 70조원에 육박한다. LG엔솔은 상장을 통해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재원으로 약 10조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엔솔은 올해에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은 향후 3년간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 증설에 약 9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북미 지역에만 5조 6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영역에도 향후 3년간 6191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1월 새 사령탑에 오른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이 ‘품질’을 강조했던 만큼 차세대 기술력과 더불어 리튬이온배터리 안정성 분야에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SK온도 올해 공격적인 증설을 이어간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하며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인 생산 능력을 오는 2030년 50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은 LG엔솔에 맞서 SK온은 포드와 협력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는 영업이익 연간 흑자전환 달성이 목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733억원이다. 매년 손실 규모를 줄여오고 있지만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흑자전환은 향후 LG엔솔을 이어 기업공개에 원활히 나서는 데 필요하다. 최태원 SK 회장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향후 상장을 대비한 내실 다지기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오랫동안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던 인물이 다시 복귀한 것"이라며 "그룹 내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올해 추가적인 미국 투자 시점과 규모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진출을 약속했지만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면 추가적인 투자 혹은 다른 합작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생산 공장이 없다. 해당 시설은 오는 2025년부터 연산 23GWh 규모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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