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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비트코인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주식을 대표하는 대장주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3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를 찍으면서 지난 1년간 수익률은 41%에 육박해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까지 뛰어넘었다. 가격 변동성, 향후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이 애플보다 못 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은 장중 역대 최고가인 182.88달러까지 상승해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 2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약 2년 뒤인 2020년 8월 19일 시총 2조 달러를 넘겼다. 이로써 애플은 약 16개월 만에 시총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 고지를 넘은 것이다. 다만 애플 주가는 장중 최고점에서 소폭 빠진 182.01 달러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애플 시총은 2조 9860억 달러다.
이로써 지난 1년 동안 애플 주가는 40.65% 급등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제도권 진입’ 등의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을 능가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지난 1년 동안 40% 넘게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38% 넘게 올랐다"며 "애플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일 아웃퍼폼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은 "애플이 비트코인에 비해 시총이 더 크고 오랫동안 시장에서 거래돼왔던 점, 그리고 작년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해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런 현상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두 대장주 간 변동성 격차도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가격이 50% 넘게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한 비트코인은 작년 11월에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가격이 30% 넘게 급락했다.
반면 애플 주가가 크게 빠졌던 적은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폭됐던 지난해 1월 말부터 3월까지였다. 이 기간 동안 애플 주가는 19% 정도 하락해 연중 최저점인 116.36달러까지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비트코인보다 애플이 더 큰 수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가격 폭락에 따른 고통도 덜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만큼 좋지 않은 수익을 얻기 위해 꽤 큰 변동폭을 감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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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애플 주가와 비트코인 수익률 추이(단위:%)(사진=블룸버그) |
애플 주가와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애플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애플의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애플의 서비스 사업부문에 대한 가치를 1.5조 달러로 평가하면서 성장 여력이 더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주목을 받는다. CNBC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 동안 애플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각각 855억 달러, 145억 달러어치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몇 년 동안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자사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회사다. 회사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재 유통되는 애플 주식 수는 지난 2018년 6월 말 기준 194억 주에서 164억 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애플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900억 달러를 지출하고 배당도 10% 더 늘리는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번스타인 역시 애플이 2026년까지 순부채 발생 없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3∼4% 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비트코인 전망은 비관적이다. 오안다 아시아퍼시픽의 제프리 헬리 선임 분석가는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상화로 가상화폐 존재 이유가 도전받게 될 것"이라며 "올해 투자환경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가 금융시장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례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이더리움, 솔라나, 폴카닷 등 주요 알트코인한테 밀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서식드 대학의 캐롤 알렉산더 교수는 투자자들이 탈중앙화에 더 크게 기여하는 암호화폐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2년 비트코인의 시총이 이더리움, 솔라나 등을 합친 것에 절반도 안될 수 있다"고 지난달 전망했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도 지난달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 효율성이 다른 코인들보다 떨어진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페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 창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세 올해에도 이어져 9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프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심한 변동성에도 6월 말까지 10만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