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근절 강조…최우선 경영 목표 '안전'
친환경 사업 필요성…포트폴리오 전환 검토
종합 디벨로퍼 역량 강화… 지속성장 중심축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건설사 CEO(최고경영자)들이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청사진을 ‘안전·친환경·디벨로퍼’로 그렸다.
건설사들은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경영 포부이다. 디벨로퍼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친환경 신사업에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SK에코플랜트 등의 건설사들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는 별도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먼저 건설사들은 안전을 강조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한 안전신문고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고,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새로운 스마트 안전(Smart Safety)기술 개발, 인간의 실수(Human Error)에 의한 사고까지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도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으로 꼽았다. 이들은 "안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리가 물러설 곳이 없다"며 "안전 문제를 개선하거나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은 적극 지원하겠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시고 우리 대우건설에 안전 최우선 문화가 뿌리내려 더 이상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건설사들은 신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친환경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그룹의 지주사 전환 전략에 맞춰 친환경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한 사장은 "수소 비즈니스와 관련된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하고 그룹사와 연계한 신재생발전,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며 "강건재를 활용한 모듈러 시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도 코로나19에 대비한 신성장동력 발굴 역시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신년사에서 두 사람은 "그린 에너지, 탄소 제로화 등에 대한 다양한 사업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검토 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지속가능기업의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를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환경 사업자’의 확고한 지위 선점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올해 경영 핵심 과제로 △환경 사업자로서 확고한 지위 선점 △연료전지 및 수소 사업 외연 확대 △삼강엠앤티 인수 마무리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경쟁력 강화 △엔지니어링 전문성 강화 △무사고 지속 달성을 내놨다.
끝으로 건설사들은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고수익 사업을 위한 디벨로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사장은 "단순도급은 더 이상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자체·개발사업과 민간 투자사업 확대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사업성 분석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우량 사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해 지속성장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복합개발사업 수주역량을 확보하고 금융모델 발굴, 우량자산 투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며 "자산운영사업, 실버주택사업, 물류센터, 친환경사업 등 운영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도 다변화해 중장기적인 성장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올해 국내 최고 디벨로퍼로서 독보적 위상 마련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우리는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부동산기업으로 발전하려는 사업 비전을 품고 있다"고 강조하며 △원활한 주요 원자재 확보 등을 통한 원가관리 리스크 대응 체제 구축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얻기 위한 상품기획 능력 등 강화 △개발사업에 금융 DNA 접목 △실시간 통합 업무시스템 구축 △합리적인 성과 보상시스템 마련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son90@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