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사업자, 전력공급 역할 확대에 목소리 키운다…관련단체 사단법인화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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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태양광 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 발전사업자들이 정부 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결속력 강화에 나섰다.

이 발전사업들로 구성돼 현재 임의단체 지위에 있는 한국 ESS협회가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식 압력단체로서 위상을 높이고 ESS 피해 구제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협회의 규모도 키우겠다는 것이다.

협회의 이같은 움직임엔 ESS 사업의 규모와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명 한국ESS협회장은 6일 "아직 ESS 화재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게 아닌데 책임은 사업자들에게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회를 사단법인화해 ESS의 안정적인 운영과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 구제를 위해 공론화하고 여러 기관과 연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협회에 가입한 ESS 사업자는 200여 개로 전체 ESS 사업자 중 25%가 참여한다고 추산된다.

ESS 사업자들은 지난 2017년 ESS 화재사고 이후 화재예방을 위해 가동률을 제한받고 발전사들이 모집하는 경쟁입찰에서 제외되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REC 가중치 혜택이 사라져서 신규 사업을 하는 건 꿈도 꾸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협회는 지난해 여름철 전력량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간에 ESS에 저장한 전력을 방전하면서 전력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박 회장은 "정부 권고에 따라 ESS 사업자들이 지난해 여름철 전력 피크시간대에 맞춰서 ESS에 있는 전력을 방전해 전력 공급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7월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제한이 없던 전력방전 허용시간을 15∼21시로 제한하고 사업자들에게 15∼17시에 조기방전을 요청했다. 여름철 오후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피크시간대인 15∼17시에 전력을 공급해 수요를 맞추겠다는 목적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 16∼18시 동안 평균 1335MWh의 전력량이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된 ESS에서 방전됐다. 시간당 약 668MWh의 전력량이 공급된 것으로 이는 설비용량 600M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1기나 1000MW급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이 넘는 수준의 발전소가 설치된 효과다.

이처럼 ESS를 사용하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의 공급량을 조절하는 게 가능해진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을 늘리려면 ESS도 함께 보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태양광과 풍력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 저장해놓고 전력이 필요할 때 ESS에서 저장한 전력을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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