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하락…예금 비중은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6 14:37

증시 부진…작년 3분기 주식·투자펀드 비중 0.6%p↓

가계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3분기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저축성 예금은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35조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3분기(29조8000억원)와 비교해 1년 동안 5조2000억원 늘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한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불어난 것은 국민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었고 주택 투자는 주춤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3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는 84조2000억원으로, 1년 전(83조10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는 24조7000억원으로 2분기의 30조원보다는 줄었는데, 1년 전(22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2조원 늘었다.

가계는 3분기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외 주식에만 28조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거주자 발행 주식과 출자지분(국내주식) 26조1000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조400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국내주식 취득액은 지난해 1분기 36조5000억원, 2분기 29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해외주식 취득액은 1분기(12조5000억원), 2분기(2조8000억원)보다 적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1.6%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다 3분기에 21%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 비중은 40.7%로 2분기(40.5%)보다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만 보면 자금이 주식에서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했다"며 "안전자산 쪽으로 리밸런싱(재균형)되는 추세가 이어졌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가계는 3분기 총 49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분기(56조원)나 1년 전(53조3000억원)보다 감소한 것이다.

자금조달액 중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은 4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 2분기 54조9000억원, 1년 전(5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차입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조달 규모는 23조4000억원으로, 1년 전(16조1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이익은 늘었는데, 투자도 그만큼 많이 이뤄진 영향을 받았다. 자금은 주로 기업공개, 유상증자, 장기채권 발행 등으로 조달됐다.

일반정부의 지난해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5조4000억원으로, 2분기(4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1년 전의 10조600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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