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중국 CATL보다 수주잔량 많아---추월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10 15:35

LG에너지솔루션 IPO기자 간담회---"12조7500억 실탄확보 "글로벌 투자-기술개발 집중"

1

▲(왼쪽부터)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 권영수 CEO 부회장, 김명환 CPO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올해 첫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에 따른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에서 우위를 갖춰 세계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LG엔솔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 CATL 추월 전략에 대한 질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미래를 볼 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지적재산권(IP)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그 결과 CATL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생산기지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하게 갖춰진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 최대 12조7500억원 자금 확보

LG엔솔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 주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에서 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엔솔과 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을 투자 재원으로 확보하게 된다.

LG엔솔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이후 18과 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 주력

자금은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 품질 혁신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투입한다. 해외 주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구축해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엔솔은 북미 홀랜드 공장,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집행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자동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R&D

R&D 분야는 차세대 전지로 꼽히는 전고체 전기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한다. 전고체 전지는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등 두 가지를 모두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는 경량화 및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수명과 성능 기술을 조기 확보해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비행체 중심으로 신시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배터리 재활용과 배터리 에즈 어 서비스(BaaS) 플랫폼,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등 배터리 기반 신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 품질 및 안정성 향상 노력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 차례 IPO 일정을 미뤘던 만큼 품질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하는데도 힘을 들였다. LG엔솔은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 등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LG엔솔 관계자는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도 강화했다.

◇ 배터리 원자재 수급 안정화로 수익성 재고

리튬을 비롯한 핵심 원료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밸류 체인 구축 △리사이클 통한 메탈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sol@ekn.kr

이진솔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