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이후 주가 17% 급등, 4대 금융지주 중 '톱'
2001년 국내 최초 금융지주 출범 "그룹 역사 복원"
케이뱅크 IPO 추진...상장시 2대주주 우리은행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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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완전 민영화 성공, 금리인상 수혜, 케이뱅크 상장 등 겹호재를 맞으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완전 민영화 성공을 계기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집중해 대한민국 디지털 시대를 앞서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면서 금융지주사 내 시너지를 창출한 이력이 있는 만큼 올해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룹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 손태승 "지주 설립 21주년 역사 되살려야, 자부심 되찾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본사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창립기념식의 핵심은 금융지주사 21년 역사 복원, 재창업 등으로 요약된다. 우리금융은 ‘New next, Next new(항상 앞서가는 새로움으로)’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도전을 거듭한 역사를 바탕으로 성공한 완전 민영화를 축하했다.
손 회장은 완전 민영화 성공을 계기로 2001년 4월 1일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했던 그룹의 역사를 복원하자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출범일은 1월 11일로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정부가 2001년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한빛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 5개 금융사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고, 지주사로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로 우리금융지주 설립은 21주년이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출범 이후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14년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를 분리매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가 2019년 1월 재설립됐다. 손 회장이 창립기념식에서 "지주 설립 21주년의 역사를 되살려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금융그룹이었던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역사를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 증권 및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등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며 은행, 증권 간에 시너지를 창출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우량 증권사를 인수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포부다. 손 회장은 "증권,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모든 자회사들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레벨로 끌어올려 그룹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러한 의지를 담아 내년부터 창립기념일을 4월 2일로 바꾸기로 뜻을 모았다.
◇ 우리금융, 주가 상승세...4대 금융지주 가운데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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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우리금융지주 주가 추이. |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연초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시장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금융사로 불린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작년 말 1만2700원에서 이달 현재 1만4900원으로 17% 올랐다. 이날 종가는 52주 신고가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KB금융(12.5%), 하나금융지주(10.7%), 신한지주(8.01%)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수혜, 향후 비은행부문 인수 기대감, 케이뱅크 상장 수혜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 중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2대 주주로 지분 12.68%를 보유하고 있어 케이뱅크 상장시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3배로 1배를 밑돌 정도로 시장에서 저평가받았다"며 "특히 케이뱅크가 상장하게 되면 잉여금이 증가하면서 우리금융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역대 우리금융그룹 회장들이 모두 참석해 창립 21주년 역사 복원에 대한 의미를 더욱 빛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역대 회장단을 대표해 완전 민영화 달성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후배 임직원들에게 "민족은행의 사명감을 넘어 앞으로는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달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2016년 1차 민영화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당시 금융위원회를 이끌었던 임종룡 전 위원장과 최종구 전 위원장은 영상 편지를 통해 한 목소리로 "한국 금융산업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전해 달라"는 격려 인사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