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사상 최대규모 빅딜…MS, 82조원에 게임사 인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19 06:23

4억 명 유저 확보로 게임산업 박차…메타버스 진출도 본격화

마이크로소프트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정보기술(IT)업계 사상 최고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게임기업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MS는 이번 인수로 4억명의 플레이어와 1만여명의 게임개발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3위 게임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MS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현금 매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총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MS의 인수 합병 사상 최대 규모이자 역대 IT분야 M&A 규모 기준으로도 최대다.IT업계 종전 M&A 최대 기록은 지난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달러다.

이 거래는 미국 증권관리위원회의 규제 심의와 액티비전의 주주 승인을 거쳐 오는 2023년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그 이전까지는 독립적인 경영 유지하게 된다.

MS는 이번 M&A를 통해 기존의 X박스 부문을 통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확충함으로써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서비스와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기존의 게임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됐다. MS는 최근 몇 년간 게임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더 많이 게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월, Xbox 시리즈 X 및 시리즈 S 콘솔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MS의 게임 관련 매출이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에 블리자드를 품에 안음으로써 MS는 4억 명에 달하는 플레이어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또 블리자드의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와 거의 1만 명에 달하는 게임 개발자 등 직원도 인수하게 된다.

사이버 보안 업체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액티비젼을 인수하면서 MS는 게임에 대한 투자를 보다 넓히고 궁극적으로 메타버스의 첫 번째 수익 창출 부분을 게임 부문으로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 걸쳐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이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M&A발표에 따라 블리자드는 주가가 25.9% 급등했다.khs324@ekn.kr

김헌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