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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하락과 빅테크 규제 리스크, 긴축통화 정책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상반기 동안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8일(38만4500원)부터 현재(33만3000원)까지 15.6% 빠졌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10조4486억원이 증발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서만 19.83% 급락했다. 시총은 51조562억원에서 40조9342억원으로 10조1220억원이 줄어들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순위에도 변동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카카오는 6위에서 8위까지 내려앉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는 성장주로서 금리인상 시기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과 긴축을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주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타격을 받았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에게 투자심리가 옮겨가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실적마저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큰 변수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계열사 경영진이 상장 후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신뢰 회복을 위해 대표를 교체 하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지만, 그룹 계열사들이 여전히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잡았다. 새로운 주가 상승 이유가 생겨날 때 까진 중장기적으로 보고,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베스트증권은 이달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4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54만원에서 각각 49만원, 46만원으로 줄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인센티브 반영에 따른 인건비 확대와 글로벌 콘텐츠 사업 관련 투자 등으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크로스셀링 시너지와 중소판매자의 온라인화 지속, 메타버스 기반의 비즈니스모델 추가로 중장기 성장 동력은 확보한 만큼 길게 보고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4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증권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15.6% 내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실적은 매출 1조7295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인 매출 1조7659억원, 영업이익 2102억원을 미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에너지 축적과 새로운 모멘텀 확보까지는 긴 호흡의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카카오보다는 더 빠르게 주가 회복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오는 3월 대선과 경영진 교체 이후 신규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으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된다는 판단에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 입법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사업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에 상승 모멘텀이 먼저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