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이번주 줄줄이 실적발표…반도체·정유·배터리 '好好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23 11:25

삼성전자·LG전자, 인텔·월풀 제치고 매출 1위



정유·배터리는 흑전 전환 이룬 한해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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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오는 25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삼성전자(27일), LG전자(27일) 등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고 얗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LG 등 전자업계 역대 최대 실적 예고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인 매출 279조4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확정 실적 발표에서 인텔과 세계 매출 1위 반도체 회사 자리를 두고 인텔과 겨루게 된다. 같은 날 인텔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선두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TSMC간 투자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TSMC는 올해 최대 440억달러(약 52조 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이어질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을 통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4분기 잠정 실적을 통해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20년(3조9000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업계는 세계 가전 선두를 두고 경쟁하는 LG전자와 월풀간 실적 추이에 주목한다. 27일 월풀도 실적을 공개한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H&A) 사업에서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등에도 비교적 선방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배터리·정유업계 흑자전환 눈앞

지난해 배터리 및 정유업계의 대부분 기업들는 흑자전환을 이룬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전 세계 전기차 확대 추세 속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이달 27일, SK온 모회사 SK이노는 2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초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LG엔솔은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에 따라 처음으로 자체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증권가는 지난해 LG엔솔이 연간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9000억원 규모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교체 등으로 1조 1000억원 가량 비용이 발생했는데 배터리 소송 합의금으로 SK이노로부터 1조원을 받으면서 비용 대부분이 상쇄됐다.

삼성SDI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온은 지난해 3조원 규모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배터리 사업이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생산시설 초기 투자 비용과 연구개발비 등 영향으로 지난해 48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총 5조 1000억원 규모 적자를 내며 창사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부진에서 회복했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SK이노와 에쓰오일이 각각 2조 2600억원, 2조 27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GS칼텍스는 2조원 안팎, 현대오일뱅크는 1조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도 견조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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